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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Oct 26. 2024

감사로 시작하는 새벽수행루틴

유학 의대생의 심신안정을 위한 나름의 루틴이랄까. 

2024년 9월 18일


요즘은 매일 새벽 4시반에 눈이 떠져서, 매일 절수행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매일 인시에 절수행을 했던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인데, 당시의 절수행은 체력도 달리고, 내 자의 반, 수행공동체에서 했던 것 반의 타의가 실려 잡생각이 많았다. 잡생각이 많은 만큼, 수행의 강도도 세었다. 절수행을 대략 100일을 하고(중간 중간 한두번, 빼먹은 날들도 있었는데, 수행공동체에서는 그렇게 한번을 빼먹으면 다음날엔 다시 1일부터 시작해야 했다) 달리 뿌듯함을 느낄 새 없이 백일이 채워졌는지 어쩌는지도 모른 채, 100일 즈음 채워졌을까 싶어질 무렵, 조금 다른 사람이 됐다. 


이전엔 매일 300배도 하고, 400배도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절을 하면 낮에 공부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딱 105배례만 한다. 한 번 몸이 접혔다 펴질 때마다 가장 낮은 존재가 되었다가, 내 몸으로 되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존재가 된다. 구부릴 때 하심을 배우고, 펴질 때 세상과 마주하는 힘을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기 때문에, 어제 미처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가 두루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가. 배움의 가치가 얼마나 큰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안위와 축복을 두루 기원하다 보면 결국 그 안위와 축복이 나에게도 듬뿍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낮에는 아무래도 이성을 써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비판도 하고, 아쉬운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채우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비판하는 마음, 화를 내는 마음, 아쉬워서 투덜대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면, 결국은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굳이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 자책을 하지 않고, 아침에 오늘은 조금 더 지혜로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침에 감사로 기원하면 매일의 긍정에너지를 꽈악 채워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오늘도 잘 부탁해:)  


#주디 #Judyin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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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ing Meditation Practice in the Early Hours


Recently, I’ve been waking up every day at 4:30 AM and engaging in bowing meditation. This is the first time since 2022 that I have practiced bowing meditation every day in the early hours. Back then, I was physically exhausted, and the practice was half out of my own will and half driven by the influence of the meditation community. With so many distracting thoughts, the intensity of the practice was also high. I practiced bowing meditation for roughly 100 days (with occasional lapses, and in the community, missing even once meant starting again from day one). Without much time to feel proud or aware of reaching the hundredth day, I found myself somewhat transformed as I neared the completion of those 100 days.


Previously, I would do 300 or even 400 bows daily, but now, to keep up with my studies during the day, I limit myself to exactly 105 bows. Each time my body bends down and rises, I become the lowest being, then the largest being I can embody. I learn humility as I bow, and feel the strength to face the world as I rise. Doing this right after waking up, I become fully aware of the gratitude I might have missed feeling yesterday. I feel deeply how much love I receive and how significant the value of learning is. As I wish for the safety and blessings of the people around me, I eventually feel that their well-being and blessings abundantly return to me as well.


During the day, I engage my rational mind, sometimes criticizing what’s not right or expressing dissatisfaction. In the process of addressing and fulfilling needs, negative emotions such as criticism, anger, and complaints can arise. When I observe these feelings as they are, I realize that ultimately, they stem from a desire to do well. Without reverting to self-blame from past perspectives, I simply wish each morning to be a bit wiser today. By starting the day with gratitude, I feel my daily positive energy fully charged.


Thank you again for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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