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생체리듬 만들기
“너무 이른 운동은 근육을 녹게 한대요. 저녁이 좋다고 텔레비전에서 그러더라고.”
“너무 늦은 저녁에 운동을 하면 숙면엔 오히려 방해가 된다던데”
일요일 아침, 수영장 탈의실에서 들었던 카더라 통신. 운동을 하는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단락일 수도 있다. 대체 운동은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만’ 하자 라는 취지로 운동을 시작했더라도, 이제 막 운동습관을 만드는 몸린이들에겐 <이왕 하는 것 제대로> 라는 공식이 발동한다. 잘은 모르지만, 여기 저기서 귀동냥해 들은 정보들을 조합해 나름의 논리를 세우고, 운동의 룰을 정해 실천에 옮겨 본다. 그러나 그 논리와 룰은 도무지 습관이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운동인데, 남의 방식과 방법, 그것도 여기저기서 끼워 맞춘, 화려하고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덕누덕해 근본을 찾아볼 수 없는 룰인 때문이다.
물론, 생체 리듬에 따라 운동생리학적으로 조금 더 효과가 있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몸은 놀랍게도 규칙적인 패턴의 새로운 움직임이 주어지면 어느 정도는 그에 맞게 적응한다.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지고,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 적게 꾸준히 절식하다 갑자기 많이 먹었을 때 더 많이 붓는 것, 인터벌 러닝을 하면 몸이 줄곧 러닝한 것처럼 반응하는 것 등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반응들은 몸이 나름대로 변화에 적응한 결과다.
무엇을 하든 ‘왜’ 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삶에 행복을 주는 시기적절한 질문들> 책에서는 무엇을 하든,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며, ‘왜’ 라는 질문에는 과거지향적인 ‘이유’ 와 미래지향적인 ‘목적’ 이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변화를 위해서는 목적지향적인 “왜” 의 비중이 더 높아야 한다.
당신의 운동습관을 만드는 처음, 당신이 정한 운동시간에는 어떤 “왜” 가 있는가?
과거 지향적으로는 “과거 이 시간을 택했더니 미루거나 번번이 실패해서” 등의 이유를 들 수 있을것이다. 한번 정한 시간이라고 불변의 무언가가 아니다. 계속 습관만들기에 부합하는 최적의 시간대를 찾을 수 있도록 시행착오와 개선을 반복하며 찾아나간다.
미래지향적으로 “정기적으로 꾸준히 00하는 내가 되고 싶어서” 라는 목적을 세워 둔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꾸준히 하다 보면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에 몸이 다다르는 수준이 된다.
당신의 운동시간에 대한 ‘근본’ 은 당신이 만드는 Why 안에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운동 지속시간은 얼마나 되어야 할까?
마찬가지다.
“30분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던데...”
“근력과 유산소를 병행해야 한다던데...”
자. 카더라통신은 잠시 밀쳐두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재밌어서 또 하고 싶을 만큼만, 왠지 이정도면 했다! 하고 뿌듯해할 정도로!
10-15분정도로 일단 꾸준히를 목표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일상에 10-15분 이상의 틈이 생기면 운동이 몸에 익숙하기 전까지는 부담스러워진다. 물론,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다면 조금씩 더 늘려도 좋다.
나는 매일 아침 7-8시 사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운동으로 한다. 가끔은 해뜨는 것을 보러 달리기를 하러 나가기도 한다. 요즘은 수영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대체로 아침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의 시작에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 좋아서다. 벌써 이렇게 운동한지 3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에는 퇴근 후 저녁시간을 운동루틴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출근하는 날은 무조건 점심시간마다 헬스장에 간다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즐기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능적인 효과를 도모하기엔 우린 너무 아마추어다. 차차 아마추어는 내 몸 단련에 있어서는 나만의 원칙과 룰을 가진 프로가 된다.
당신만의 운동 시간은 언제인가?
운동의 ‘why’ 를 생각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에 틈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시간이 생길 수 있는 시간대를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