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예림 Feb 04. 2020

3주 동안 5키로 빠지는 바디풀니스 다이어트

운동심리학 기반 감성공감에세이

작년 운동 역사를 정리하며 사진들을 쭈욱 모아봤는데! 무려 10키로의 부침이 있지만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진짜?!) 그래서 암튼 최근 5키로가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만 아는 몸의 느낌! (물론 몸의 느낌 뿐 아니라 여러가지의 변화가 있다) 아마 호되게 노력해도 1~2키로 빠지기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주절주절 적어본 바디풀니스 다이어트의 내용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다이어트 강박이 있던 나였지만, 그래서 더 몸무게에 연연하지 않으려, 매사 충만한 삶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나였는데. 신기하게 감량이 아닌 충만한 삶에 집중하자고 결심하고난 후, 살이 빠지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의 일환으로, 조금 덜 먹으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지는 건 넌센스다. 논문을 쓰며 밤을 새는 날이 많고, 또 불안하면 뭔가 입에 넣는 버릇을 갖고 있었던 터라, 논문을 쓰는 기간 동안, 무려 5키로나 불어버렸었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때 내가 선택했던 마음의 움직임은 몸무게와 관계 없이 나는 나다 라는 것.


사실 몇키로이건, 결혼을 했건 안했건, 창업을 했건 안했건, 나는 나라는걸. 몸무게나 사회적인 상황, 학업적인 업적 등은 과정의 중간 중간 드러나는 결과이지, 이것들이 나의 전부를 말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러니까, 이것들은 나의 산물이지 내 과정은 아니다.


감량에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아래 쭈욱 적을거지만, 무엇보다 내가 나를 엄청엄청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몇키로 빼겠어 하는 목적의식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지금의 나를 계속 예뻐해줘야 한다. 거울에 비춰진 나를 보며 계속 심쿵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나를 봐도 예쁘다고, 너무 사랑스럽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암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올 초,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다시 나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첫번째는 7시간은 꼭 수면하기.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뭔가 기운을 더 내게 하고자 뭔가를 먹게 하는 행동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때의 필요감은 잠을 더 자게 해달라는 욕구이지, 뭔가를 먹게 해달라는 욕구가 아니다. 자연스레, 커피도 줄이기. 하루에 4~5잔 마시던 커피를 오전 한잔정도로 줄이기. 그리고 내 사랑 허브티와 따듯한 물이 자연스레 커피를 대체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간헐적 단식.
유지기에는 규칙적인 간격으로 3끼를 먹는다. 하지만 감량기에는 체지방 연소를 위해 공복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린다.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캄다운하고, 씻고 화장하는 시간만으로도 아침에 일어난 후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아침 루틴을 바꾸면 공복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세번째는 강박 없는 소식.
식단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지만, 어떤 음식이든 첫 입을 탄수화물로 하지 않기. 특히 빵이나 달달한 정제탄수화물 노노. 첫 입부터 혈당을 올리면 적당량의 포만감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첫 입은 단백질(고기, 생선, 달걀, 두부)나 채소. 충만한 마음으로 첫 입을 건강하게 챙기고, 함께 식사하는 상대와의 대화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적당히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술자리에서도. 감량기에 일주일에 2-3번이나 술자리가 있었지만, 그날에도 하루에 300~700g씩 줄일 수 있었다는! (심지어 어제의 메뉴는 떡볶이! ㅎㅎㅎ)


네번째는 즐거운 운동!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한다. 딱 9분짜리 다노의 눈뜨스! 음악도 차분하고, 몸도 개운하다. 앉아서 업무를 할 때는 꼬리뼈를 말고 아랫배에 힘을 준다. 잠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을 짬이 생길 때마다 풀 스쿼트 30번(아마도 하루에 120번은 할거다). 홈트를 하고 싶은 날은 30분정도 땀이 날 만큼 한다. 거창하게 운동을 챙기기보다, 틈만 나면 한다. 운동복을 입지 않는 날도 많지만, 그냥 그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한다. 그래도 11자 복근이 있다...!



바디풀니스 다이어트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이어트를 생각하며 절대 절대 기분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먹고 싶은 것을 참거나, 자신의 행동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우면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연결되어버린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내가 원하는 바를 즐겁게 달성해 낼 수 있다는(언제든...!!) 자기조절감! 그리고 매일 건강한 행동을 챙긴 후 하루의 마무리에 꼭 나를 행복하게 할 일을 한가지정도 떠올리며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의 내 몸과 마음에 칭찬을 듬뿍 넣고, 먹은 만큼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사용하기 위해 굳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거나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것. 결국 우리는 '삶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지 다이어트를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충만함을 느끼며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 느끼고 타인에게 전하는 아우라는 꽤나 밝고 건강해서, 그들은 이미 내 몸무게가 몇 키로이건간에 관심이 없다. 단지 건강한 에너지를 느끼고 함께 즐기고 있을 뿐이다.


역시,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몸의 애씀과 버팀으로 점철된 다이어트는 인내력과 의지력이 소진된 후에는 지속가능하기 어렵다. 원하는 몸무게를 달성하더라도 두려움에 빠지게 되어버리고 만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얄팍한 속임수를 몸이 모를리 없다. 당연히 기운이 없어지고, 명랑한 움직임을 삶에 더할 기력이 없어진다. 수동적인 기력보다 능동적인 기력으로, 건강한 지방연소를 위해서는 '척' 하는 섭취보다 '행복한' 식생활이 훨씬 효과적이다. 몇키로를 빼고 싶든, 킬로그램 감량 목표에 우선 선행해야 되는 것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 어떤 마음으로 과정을 만날 것이며, 어떤 마음으로 그 이후의 행동을 충만하게 이끌것이냐이다.

생각보다, 쉬운것 같기도 하고, 어려운 것 같기도 한. 그 사이의 선택. 확실한 건, 어떤 몸의 움직임과 마음의 움직임을 선택할 것이냐는 우리의 마음 곳에 있다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몸은 가방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