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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Oct 13. 2021

리더가 된다는 것

변화를 만나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라는 관용어구를 장르, 분야를 불문하고 숱한 논문의 초입에서 발견하곤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세상은 변화 속 요지경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감염병에 이렇게까지 세상이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지 않았나. 그런데 이렇게 감염병을 겪어내며 사람들이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 살아갈 길을 모색할 줄도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프리랜서 강사로 13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비대면 툴을 활용해 강의를 하게 될 줄 나는 미처 몰랐었다. 비대면 툴을 활용해 강의를 하는 것은 처음엔 무척 어렵게 느껴졌었다. 학습자들도 줌이나 웹엑스, 팀즈 등 툴에 익숙지 않아 초기엔 피로도가 높았다. 어쩔 수 없이 초기에는 다양한 툴을 활용해 집중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쇼맨십, 참여 기반의 과정 설계 등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말 그대로 교육의 판이 달라졌다. 판이 달라진 세상 속에서 나는 고민해야 했다. 교육을 전달하는 형식만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달라진 건지, 교육 안에 담아야 하는 내용까지도 달라져야 하는지. 단순히 형식만 달라진 것이라면 콘텐츠에 조금 더 온라인 환경에 맞게 다이내믹하고 화려하게 비대면 툴에 맞는 옷을 갈아입히면 된다. 그러나 조금 더 관찰하다 보니 교육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배운 내용을 현업에 적용하는 판 역시 달라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교육의 판이 달라졌다. 회사에 다니지 않는 강사로서는 조금 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달라진 판 안에서 학습자가 어떤 내용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지, 세상의 변화라는 격랑 속에서 어떤 형태의 보트와 팀워크, 패들과 매뉴얼이 필요하다 느낄 것인지를 파악해야 했다. 


 조직의 질서 하에서는 직급 체계에 따라서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이 부여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더든 팔로워든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변화 속에서 본질을 포착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기 위해서, 혹은 대응에 앞서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격랑 속 파도를 흔들리지 않는 시야와 시선으로 보고, 평정 하에서 의사 결정해 낼 수 있는 멘털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아무리 탁월한 의사결정을 했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변화의 대응방식에 감정을 섞어가며 유연성 없는 태도로 원칙을 운운하며 일관하게 되면, 자신의 경험치 속에서 조직을 위해 안전한 선택을 한답시고 고집을 부리면 결국 소통의 물꼬가 막힌다. 진성 리더십의 본질은 자기 자신과도, 자신이 속한 조직과도, 조직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는 진정성과 소통 스킬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느껴진다. 우리 조직이 세상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 내가 우리 조직의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발휘해야 하는 리더십과 팔로워십, 그리고 조직 구성원과 조직의 비전을 위해 결을 맞춰야 할 미션과 순간순간, 삶을 살아나감에 있어서 지켜야 할 개인차원의 원칙과 사명. 세상의 변화 속에서 자기 나름의 방향과 방법을 수립하고 조직과 함께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찾는 Skill 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방향을 흔들리지 않고 가리킬 Ship이 건강해야 매 순간의 진심을 전할 수 있다. 


변화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진화의 필요충분조건은, 변화를 이끌어가는, 혹은 변화 속에서 공존하는 구성원이 조화를 이루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딩 하는 근원적 자신감이며, 근원적 자신감은 리더로서 함양해야 하기도 하고, 구성원에게 심어줄 수도 있어야 한다. 공존하는 이들에게 근원적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존중과 환대. 나에게는 어떻게 발현되고 있을까. 매일매일 진심으로 살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며, 적절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번 주엔 진심과 사명에 대해 많이 많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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