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부족하다. 한주를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다. 부족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여기저기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개발자의 경우에도 프로그램 사용법은 어떻게 되며 동작 시나리오는 어떻게 되는지 문의 전화가 온다. 아무리 천재라 할지라도, 인간은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는다. 개발을 한참 하다가 전화를 받으면 그동안 해놓았던 일들은 제로가 된다. 다시 처음부터 그 능선까지 다시 올라가야 한다. 힘이 더 드는 것이다. 방해가 없었다면 일을 정상적으로 마쳐 능선을 넘어 정상에 올라와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시에 퇴근을 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문의 전화가 오고 잦은 회의들로 인해 일에 인터럽트가 걸리다 보니 다시 에너지를 더 쏟아서 정상까지 가야 한다. 다시 집중해서 시작해야 하니 힘은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린다.
그럼 어떻게 이런 악순환의 반복을 막을 수가 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느 기기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고 하자. 개발자는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 줄 의무가 있다. 그럼 어떻게 자기 시간을 아껴가며 그 사용자에게는 최선의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예상 문제에 대한 문서를 만들어놓는 것이다. 나는 어느 모델에 관한 빈번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60여 개의 문서를 만들어 봤다. 그 문서에는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그림을 넣어서 간단하게 설명을 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전화가 올 때 문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 후 문서로 답변을 했다. 문의한 사람 이외에도 관련 부서 전체를 참조로 넣었다. 그러다 보니 문의를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그 쉽고 간결한 문서를 보고 이해를 하게 된다. 궁금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이후에 그와 같은 궁금증에 부딪혔을 때 그 문서를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그러면 지식의 공유가 되고 지식의 상승 작용으로 인해 지식의 보편화가 이뤄진다. 그러면 빗발치던 전화가 몇 개월 후에는 전혀 오지 않는다. 문서를 보고 스스로 내용을 파악하다 보니 개발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일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문서를 만들어 놓으면 개발자도 대응하기가 쉽다. 잠깐 시간을 내어서 문서만 전달하다 보니 시간을 크게 빼앗기지 않는다. 나는 온전히 개발에 전념할 수 있고 더 생산성 있게 더 많은 일들을 할 수가 있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의 검색 기능을 잘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타 부서에서 오는 전화를 받으며 사무실에서 시끄럽게 전화를 받는 직원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바빠 보여 자기의 가치를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실속이 없는 개발자들이다. 이 사람들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본인은 가치를 인정받아 만족할지 모르지만 그런 전화나 잦은 문의 이메일은 개발자에게는 생산성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된다. 낮에 일을 하지 못하다 보니 밤에 남아서 야근을 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오직 야근밖에 모르는 회사나 상사가 아직도 있다.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는 갈증이 날 때 소금물을 마시는 것처럼 갈수록 어려워진다. 야근의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이 만연한다면 우수한 개발자 인력들은 이직을 하거나 소프트업계를 떠날 것이다. 개발할 사람이 없다고 한탄을 하고 개발 업무에 회의감을 느낄 때도 있다.
조용히 일하는 사람이 일을 못하는 것처럼 대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문외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다. 정말로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집중할 시간에 집중해서 자기의 분량을 해나가는 것이다. 회사의 분위기가 조용하지 않다면 자신만이라도 집중하는 시간과 시스템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초 생산성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코딩이 끊김이 없이 계속 이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신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조용히 코딩을 하며 자기의 세계를 구축해서 완성해 나가는 개발자들이 많은 것이 회사의 장래를 보았을 때도 품질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이다. 개발자는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독서실처럼 조용한 공간이 생산성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회사가 그런 환경이 되지 않는다면 오전에는 업무 집중근무시간을 정해서 조용히 일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그 시간에는 회의도 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고 오직 자기의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럼 많은 직원들이 더 생산성을 나타내고 더 집중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찾아내서 품질이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이다.
문서를 만들라. 그럼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코딩 능력에 비례해서 문서 작성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