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즐거움과 행복은 와인이다.

by 박동기

겨울이다. 어제 춘천에 학곡 사거리에 있는 주류 마켓에서 와인을 한 병 샀다.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에서 마시던 것과 같은 와인을 사서 마셨다. 김희애가 이태오를 향해 분노하며 먹던 그 와인이다. 추운 겨울에 식사할 때에 와인을 같이 마시면 괜히 사진을 찍어보고 싶고 괜히 럭셔리해지고 작은 즐거움과 작은 행복감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아저씨처럼 반주로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는 더 괜히 있어 보이고 괜찮은 그림 아닌가?


추운 겨울에는 퇴근 후에 와인을 한잔하면 행복하다. 와인의 맛을 음미하다 보니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어떨 때는 떨떠름하여 쓸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달콤해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할 때가 있다. 사는 것이 오늘이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낭떠러지 앞에 있는 것처럼 인생의 바닥에 있을 때가 있다. 어떨 때는 안개 걷히듯이 새벽에 어둠이 걷히듯이 모든 어려움은 다 지나가고 행복이 찾아온다. 와인에도 인생처럼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겨울에는 와인을 마셔보자. 추운 겨울에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어 혈액 순환에도 좋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낮에 나를 괴롭히던 직장 동료들을 잊을 수 있게 해 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해소를 시켜준다. 작은 즐거움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에 가족끼리 모여서 따스한 된장국을 하나를 먹어도 그것이 행복인 것이다. 행복은 아주 먼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이 아프지 않고 맛있는 음식만 먹고 지내도 그것이 행복이다. 행복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그냥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아보자.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와인을 즐겨 찾는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가 끝나면 어떻게 행복을 찾아보겠다. 코로라 나가 다 지나가면 무엇을 해보겠다 하지 말자.

지금 당장 하자. 지금 할 수 있는 행복을 찾아보자. 지금 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아보자. 넷플릭스를 보다 지쳐 썩은 동태눈을 갖는 지루한 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맑은 눈 , 살아 있는 눈으로 게으름을 돌파하는 힘을 가져보자.


어느 대학생은 프로그램 코딩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구글의 인공지능의 최고의 경영자한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물론 그때는 군대 문제 때문에 구글에 가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20대 초반의 그 학생은 3억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제발 코로나 이후에 무엇을 해보겠다 하지 말자. 지금 당장 시작하자.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귈 수가 있다. 비대면 시대에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새롭게 행복을 찾아보자.


나에게 그 시작은 와인이다. 와인을 마시는 것 하나만으로 작은 즐거움을 찾았다. 마실 때와 느낌과 마신 후의 느낌은 너무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새해인데 작은 일이라도 다시 시작하는 힘을 가져보자.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져보자. 추위가 더 강하게 오고 코로나가 온 세상을 덮어도 희망의 새싹은 자라고 있다. 오늘 영하 20도여도 가로수의 나무들은 죽은 것 같지만 살아 있고 다시 생명을 싹 틔운다. 내 마음의 작은 행복은 나를 지켜주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고 마중물 같은 것이고 불쏘시개 같은 것이다. 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도 작은 행복, 작은 즐거움만 하나 가져도 살 수 있다. 내 마음에 작은 행복 하나가 마중물이 되어서 희망의 싹을 피우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갖는 새해가 된다.


다 힘들다고 말하더라도 조그마한 행복은 잊지 말자. 그것이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며 나를 사랑하는 힘이다. 예전보다 더 나를 사랑하자. 몸도 더 가꾸고 옷도 잘 입고 몸에 좋은 것도 먹고 예전보다 나를 더 사랑하자. 가족도 더 사랑해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를 먼저 더 사랑하자. 내가 바로 서야 가족도 바로 설 수 있다. 나에 대해 더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자. 나를 더 사랑하자. 와인을 마시며 느낀 작은 행복을 통해서 새로움에 도전해보며 끈질기게 나아가 보자.


코로나에 갇혀 자신만의 한계를 짓고 자포자기하지 말자. 코로나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추운 겨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나고 봉선화가 피고 해바라기가 피고 달팽이가 있는 계절이 온다. 코로나의 추운 겨울도 안개 걷히듯이 다 사라진다.


코로나 이후에 좀 더 성숙되고 의미 있는 모습으로 서고 싶다.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는 항상 고민을 해야겠다. 그중에 하나 찾은 행복이 와인을 마시는 것이다. 와인은 이 추운 겨울에 나의 혈액에 흘러서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행복을 가져다준다.


개발자도 2달에 한번쯤은 고급스러운 식당에 가서 와인과 곁들여서 식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강과 야경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삶을 더 가치있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동기 부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만들어 보자.


keyword
이전 13화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