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까지 적용이 되었다. 퇴근 후 둘 밖에 모이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간다. 수도권의 밤은 적막하다. 거의 외출 금지 수준이다. 요즘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글을 쓰기에 좋은 시기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퇴근 후 숲에 산책을 가서 머리를 하얗게 비우고 집으로 온다. 머리를 비운 후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글을 쓰고 있다. 주제는 자유롭게 정해 글 씨앗들을 모으고 있다. 수많은 글 씨앗들을 모으다 보면 무성하게 자라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글의 숲을 만들 것이다. 글 씨앗을 모으면 머릿속에 잡념과 미움은 사라지며 오직 글에만 집중을 하게 되어 조금씩 글 씨앗 창고를 채우고 있다.
한양대 정민 교수의 연구실은 한마디로 글 씨앗의 연구소라고 한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수백 개의 의료차트가 있다. 수백 개의 의료차트를 둥그렇게 꽂아 빙빙 돌려가며 꺼내볼 수 있게 만든 차트 보관대이다. 자료 정리에 골머리를 앓다가 우연히 차트 보관대를 보고 그것을 샀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창조적인 능력이 생긴 것이다. 차트 보관대가 정민 교수의 일생에서 가장 성공한 쇼핑이 되었다고 한다. 차트 집 하나가 책 한 권의 기획안 모양을 갖춰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보충을 한다고 한다. 정민 교수는 이 물건을 씨앗 창고라고 부르고 파일로 가득해서 더 이상 끼울 칸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차트 보관대 대신 블로그에 글 씨앗을 보관하면 된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쓴 후 글 씨앗들을 블로그에 보관해서 필요할 때마다 검색해서 책을 쓸 때 보충을 하면 된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 보자. 나만의 차트에 씨앗 창고를 만들어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Before와 After 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일을 경험해보자. 글을 쓰면 자신과도 화해를 할 수가 있다.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서 기록으로 남겨놓자.
우리 모두는 작가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글의 씨앗을 만들어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라고 해서 한탄만 하지 말고 글을 쓰면서 이 고통의 시간을 잠시나마 잊어보자. 어려움에 처해 깊은 슬픔에 빠진 이는 지금을 글로 남겨보자. 글을 쓸 때 잠시나마 어려움을 잊을 수 있다. 지금은 동굴이 아닌 터널을 지나고 있기에 언젠가는 희망이 빛이 있는 글 씨앗들을 모아보자. 삶이 투영되지 않은 글쓰기는 박제된 글쓰기다. 자신의 일상이 없는 삶의 글의 씨앗은 가짜다. 산과 물의 좋은 경치만 보면서 쓰는 글도 의미가 있겠지만, 삶의 치열함 속에서 쏟아내는 글의 씨앗이 본인도 살리고 남들도 살릴 수가 있다. 깊은 한숨 속에서도 이 시대의 아픔을 흔적으로 남겨서 기억을 해보자. 글을 쓰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이 살아있는 삶과 타인의 책의 자료들을 참고해서 글쓰기를 하자. 비록 코로나 팬데믹 고난의 시대이지만 글을 쓰면 어제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의미 없는 삶은 없다. 우리들의 매일매일의 힘든 삶이 글의 씨앗이 된다. 고통의 아픔이 날줄이 되고 행복의 무늬가 씨줄이 되어 만들어지는 삶이 하나의 역사로 기록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온 삶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글쓰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다. 외출이 적어지다 보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아니라 이제 집으로부터의 사색이 된 것이다. 집의 작은 공간에서 내면과 만나고 지금의 팍팍한 삶을 글로 옮겨 보자. 눈물도 흘려보자.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면 치유의 힘이 있다. 본인과도 화해하고 미워하는 사람과도 화해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글의 씨앗들을 매일 모아서 삶의 역사를 기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