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바가 등장했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밥을 먹는데 아는 여직원이 겨울 잠바를 입고 등장했다. 한 여름에 안 덥냐고 했더니 덥지 않다고 한다. 비가 이틀 동안 계속 오다 보니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다. 중부지방은 집중 호우로 피해가 많다. 다리가 부서지고 집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고 있다. 제주도는 폭염으로 섬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날씨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지금 이 저녁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가뭄으로 산불의 염려가 있고 농작물의 피해가 있다고 했던 것이 엊그제이다. 그런데 지금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니,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비를 퍼붓다 보니 허물어지고 떠내려가고 있다. 5년 내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짐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 우리 다음 세대들은 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다. 지금보다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요즘 비가 계속 내리다 보니 자외선 있는 햇빛을 쏘지 않아서 좋았다. 비가 적당히만 와주면 좋을 텐데 양동이로 물을 붓듯이 퍼부으니 흙이 버틸 힘이 없어 다 떠내려가고 집이 주저앉는다. 비는 적당히 오고 햇볕도 적당히 뜨거우면 좋겠는데 북극과 적도를 오가는 느낌이다.
비가 계속 와 습도가 많다 보니 벌써 에어컨을 켜는 직원들의 가정을 많이 보았다. 에어컨 켜는 것이야 개인 자유지만 속으로는 벌써 에어컨을 켜면 40도가 넘어가는 한 여름에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 들기는 했다.
한전은 전기세를 5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1분기 적자만 몇 조를 넘는다고 들었다. 올여름 전기 수급이 원활할지 걱정이다.
기후 변화의 작은 출발점은 전기를 아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어컨 트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조금은 더 버텨보고 에너지를 아낀다는 차원에서 인내력을 갖고 참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자동차도 가능하면 줄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동참을 했으면 좋겠다.
기후 변화가 이렇게 심한데 문화 자체가 아껴 쓰자, 배기가스 줄이자 이런 캠페인 자체가 없어졌다. 이제는 에어컨이 없으면 마치 더워서 숨을 못 쉬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들이다. 사무실에서도 에어컨 줄이자는 말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에너지를 아껴 쓰자는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다. 에너지 절약만이 이 기후 변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십시일반이다. 조금씩 절약해서 지구의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또 다른 해결책은 숲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40도가 넘어도 숲에 들어오면 시원하다. 공기의 맛이 다르다. 정말 살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면 숲은 물을 먹어서 장마와 홍수도 어느 정도 막는 역할은 해준다. 숲이 사라지면 모든 세상은 다 타들어 갈 것이다. 다 타들어가니 에어컨 더 돌려대고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로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숲의 회복을 통해서 이 기후변화를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름에는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쪄온 감자를 먹으며 부채질하며 더위를 이겨냈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하나도 없었다. 부채만 있어도 시원했다. 그런데 지금은 에어컨이 없으면 민란이 일어난다. 그만큼 더워지기도 했지만 땀 흘리고 좀 참는 인내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궁상맞을지 모르지만 조금은 아껴 쓰려는 시민 운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옷을 너무 좋은 것을 입으니 땀이 나면 명품이 하품이 되어서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 수밖에 없다. 더운 여름에는 옷도 유니클로에서 파는 티셔츠 수준으로 입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땀에 젖으면 유니클로나 명품 옷이 다 거기서 거기다.
계속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을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