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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Dec 27. 2023

양평의 함박눈과 연기 흐르는 풍경은 천국의 모습입니다.

양평에 함박눈이 내립니다. 초가집 카페 지붕에는 타원의 하얀 눈 솜들로 덮여 있습니다. 해질녘 굴뚝에서는 평화롭게 연기가 흐릅니다. 바람은 불지 않고 고요합니다. 미세한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립니다. 눈은 무릎까지 쌓여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이 일정한 간격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창문 안에서는 젊은 연인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따스한 풍경입니다. 싸움에 지친 우리들이 바라보기에는 참 부럽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들의 대화가 궁금하고 어떤 것을 마시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양평은 따스한 풍경을 가진 곳입니다. 세상에서 가슴 시린 모습을 조금은 따뜻하게 해주는 곳입니다. 지나가며 보는 아름다운 카페를 보며 한 참을 밖에서 지켜봅니다. 안에 들어가면 이 따스한 감정이 없어지기에 밖에서 그 풍경을 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천국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따스한 곳에서 하나님과 마주하며 차를 마시는 것을 꿈꿔 봅니다. 예수님과도 따스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 삶이 힘들어도 지금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 세상을 이기고 기쁘게 사는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프다 할지라도 이 이후에는 영원히 아프지 않고, 오직 기쁨만 있기에 지금을 담대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기에 죽음도 크게 두렵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저기 헤매다 갈 곳이 없어 결국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최우선순위가 하나님이 아니라 여기저기 헤매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가다 결국 빈 손으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초라한 분이 아닌데도 우선순위를 맨 나중으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찾아 이야기 듣고, 조언 듣고 하다가 다 떠나면 결국 최종엔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앞으로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 하나님께 먼저 문의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세상 다 돌다가 초라해 보이는 하나님께 마지막 문의를 했습니다. 이 패턴을 이제는 리셋하고 하나님께 최우선을 두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과의 만남도 자제를 하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위로받고 용기 얻고 새 힘 얻는 모습이 되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맨 마지막으로 만나야 할 초라한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함박눈이 내리는 천국에서 하나님과 따스한 차를 마신다는 소망이 있기에 즐겁습니다. 나이 들어 허무에 빠지지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길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돈, 자식, 부부, 아파트, 관계보다 더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누추하신 분이 아니시고 그 한 분만으로 이 세상은 최고 즐거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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