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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May 30. 2024

무조건 기록한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앵두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앵두 드시러 오세요. 6월은 앵두의 계절입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융합이 되어 서서히 빨간 살찐 앵두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앵두는 토실함이다. 앵두는 충만함입니다. 앵두는 빨간 열정입니다. 앵두가 부끄러운지 탱탱한 볼이 빨개졌습니다. 우물가에 앵두를 보면 편안함이 있습니다. 앵두를 먹으면 포만감은 없지만, 따놓은 빨간 앵두를 손안에 모아두면 충족감이 큽니다. 빨간 앵두는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성령의 빨간 앵두 열매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느낀 감정들은 글로 적어 놓지 않으면 그 감정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산과 들, 밭에는 꽃과 열매가 하모니를 이룹니다. 찬란한 녹음의 교향악입니다. 초록 충만함의 시간입니다. 아침 공기가 맑습니다. 세상은 초록입니다. 보리수도 익어갑니다. 앵두와 보리수는 같은 계절에 익습니다. 둘이 친구인가 봅니다. 블루베리도 익어갑니다.


수확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쁨은 큽니다. 마트에서 돈 주고 사면 훨씬 더 많이 주지만, 직접 자라난 작물을 바라보는 만족감은 큽니다. 직접 길러 먹는 작물이 맛도 더 살짝 깊이가 있습니다. 맛 속에 정이 있습니다. 매일 보고 자라고 쓰다듬어 주는 것들을 수확하는 것은 기쁨입니다. 앵두가 익어갑니다. 앵두나무 앞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은 행복입니다. 앞에 조그마한 모닥불을 둡니다. 뒤편은 빨간 앵두와 초록이 익어갑니다. 어둠이 어깨에 서서히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같이 서서히 내려옵니다. 밤은 깊어가고 친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고요한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모닥불은 사그라들고 서늘해지니 겉옷을 입습니다. 새들도 모두 잠들러 갔는지 조용해집니다.


성경은 많이 읽고, 하나님은 깊이 생각하고, 예수님을 널리 전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은 삶을 무조건 기록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는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듭니다. 하나님과 지속 가능한 소통을 만듭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적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기록은 신앙의 자산 쌓기입니다. 나이가 많아도 신앙의 기록이 없으면 깡통입니다. 기억은 한계가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다 잊어버립니다. 뭐든지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 신앙 글쓰기는 순간적인 은혜나 감동을 영구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수단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메시지를 기록함으로써, 나중에 참조하고 묵상을 통해 신앙의 성장이 일어납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이 주신 감동, 느낌등을 종이 쪼가리에라도 적어 놓아야 합니다. 조그마한 메모들이 나중에 엄청난 신앙의 자산이 됩니다. 지금은 종이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블로그나 클라우드 등에 저장해 놓으면 좋습니다. 천국 가기 전까지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삶의 현장에서도 메모는 중요합니다.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지워지는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기획력은 그냥 생기지 않습니다. 작은 메모들이 모여 실력을 만듭니다. 매일 메모가 모여 지식의 산이 됩니다. 신앙 자산이 됩니다.


설교 말씀도 적어 놓고 서로 공유하면 또 다른 은혜를 받습니다. 조그마한 은혜들이 모여 눈덩이처럼 은혜가 계속 불어납니다. 은혜의 선순환입니다.


기록하는 습관은 신앙의 성장과 성숙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교 말씀이나 성경 공부에서 얻은 통찰을 기록하는 것은 지속적인 은혜의 흐름입니다. 받은 은혜를 흘러 보냄을 통해 은혜의 확장성이 일어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은혜의 선순환을 만들어, 서로 간에 믿음이 동반상승합니다.


작은 메모, 기록들이 모여 책이 될 수 도 있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도 중언 부언하는 것보다 기도노트를 적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적다가 SNS로 빠질 수도 있지만, 기도하다 다른 생각으로 빠지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기도노트를 적어놓으면 그 매일의 신앙의 자산이고 훗날 돌이켜볼 때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기도노트는 응답노트입니다.


기록은 노트 대신에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적어 놓은 것을 찾는데 몇 시간 걸리면 그 메모는 무의미합니다. 블로그에 적어놓았다면 단어, 문맥만 알면 검색해서 바로 찾습니다. 데이터는 찾기 쉬워야 합니다. 스마트폰, 블로그, 클라우드 저장소 등을 이용하면, 종이에 기록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자료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과 생각을 매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면 신앙의 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을 일기형식으로 적어놓아도 좋습니다. 사람에게 화내면 사람 다 떠납니다. 나만의 일기장에 그 사람에 대해서 화를 내면 됩니다. 나만 볼 수 있게 설정하면 됩니다.


설교 내용도 메모를 해서 공유를 하고 내 생각을 조금만 더 붙이면 은혜가 확장됩니다. 가족, 믿음의 공동체, 친구들과 묵상하며 토론할 수 있습니다. 자기의 삶에 적용한 것도 나눌 수 있습니다.


디지털 도구 활용하여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노트를 사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기록을 합니다.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쓴 글을 끊임없이, 습관적으로 올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남들 시선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자신과의 만남, 감정, 영감등을 솔직하게 적는 것이 좋은 글입니다.


기록의 단순한 행위는 누추한 것이 아닌 신앙의 깊이를 더해가는 성숙과정입니다. 기록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중요한 습관입니다.


기록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모두를 성장시킵니다. 적어야 삽니다. 적자생존입니다. 저도 기록하는 습관이 스며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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