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생선요리는 잘 먹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구이든, 찜이든, 탕이든, 어떤 것이든지, 요리마다 꺼림칙한 부분들, 예를 들면, 비릿한 맛이나, 바스러지는 식감, 잘린 대가리 같은 것들이 있었고, 특히나, 가시를 발라 먹어야 한다는 게, 저로서는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어서, 성인이 된 지금도, 굳이 생선요리를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정말 큰 가시가 목에라도 걸리면 그것도 큰 문제지만, 무엇보다 작은 실 가시 같은 것이 걸려버리면, 그거야말로, 유쾌하지 못한 식사를 만들고, 물을 마셔봐도, 밥을 크게 한 숟갈 떠서 삼켜봐도, 목젖을 올렸다 내렸다 아무리 움직여봐도, 그 이물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다가, 또 어느 순간에, 저를 놀리듯이 사라져 버리는 그것 때문에, 정말이지, 생선요리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옷에 붙은 먼지처럼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스스로 떼어내든, 누군가 떼어주든, 바로 털어내 버릴 수 있겠지만, 목에 걸린 가시라는 것은 아무리 입을 크게 벌려도, 당최 보이지 않고, 축축하고 어두운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감으로, 단단히 자리하고 있어서, 끄집어내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는, 마치 오래된 우울감과 같아서, 여간 성가신 게 아닐 수 없습니다.
생선가시가 걸리길 바라며 생선을 먹는 사람이 없듯이, 우울감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없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먹느냐 마느냐의 선택보단,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지금껏 그 많은 생선구이를 먹고, 그보단 적게 가시가 걸린 경험을 겪었지만, 결국 지금 제 목엔 가시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