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연약함의 힘]
2021년 10월 27일 엄마가 쓰러진 후 2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입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거야’라는 말에 기대어 살았습니다.
엄마가 아픈것도, 가정일도, 직장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도 결국에는 모든 게 다 지나갈테니까요.
엄마를 이대목동병원에서 퇴원시키고 집 근처 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젠 대학병원에서 할수 있는 치료는 다 했고 꾸준히 재활치료만이 남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여전히 엄마는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르고, 식사하시는 게 서툴고 걷는것도 혼자서는 안됩니다
엠블런스를 요청하여 요양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병원 로비 직원이 여기에서 환자와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며 저를 막았습니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엄마를 버려두고 떠나는 마음이었습니다.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엄마를 부둥껴안고 말했습니다.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 옆에 있을까?"
어눌한 발음으로 엄마가 천천히 말씀하셨어요
“현경아, 어서 가서 니 인생을 살아”
아ᆢᆢ 정신이 왔가갔다 해도 목숨 같은 자식생각은 놓치지 않았다니...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잘 될거라는 확신이나 나아지리라는 보장을 마음에 심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지금의 고통과 슬픔을 충실하게 온몸으로 느끼면서 결코 잊지않고 살아갈 것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엄마를 요양병원에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