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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Dec 06. 2021

[엄마를 기억하다]

가장 슬픈 기억

기억이 안 난네요 글쎄.


처음 쓰러지셔서 눈조차 뜨지 못하는 엄마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던 나를.

들릴 듯 말 듯 나를 보며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반복했던 엄마를.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입원 나흘 동안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넘기는 엄마와

함께 굶어가며 밤새 옆에서 뜬눈으로 지켰던 나를.

눈, 코, 입 만지라고 하면 허공에다가 손짓하던엄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이 부서지도록 주물러 드렸던 나를.

걷지도 못하면서 끝까지 대변기에 앉지 않고 화장실 간다고 보채던 엄마를.


결국 일을 치르고 몸을 닦아드리다가 미안해 하는 엄마를 끌어안고 울던 나를.

엄마는 전혀 모른다네요 

나에겐 목숨 같았던,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던 그 나흘간의 시간을.


나는 어쩌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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