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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Apr 16. 2022

오후 한담


오랜만에 서울식물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햇빛은 눈이 부셨고 나무 아래 그늘은 바람이 찼다.

커피를 마셨고 사진도 찍었다.

특별한 일 없이 보내는 보통의 휴일을 혼자서 보냈다.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을 살았다. 너르지 못했다. 좋아하는 음식 먹으며, 시시콜콜 요즘 사는 얘기를 주고받는 게 뭐가 그리 어럽다고.

아침에 명희가 보고 싶어 문자를 했다.

오늘이 돌아가신 친정엄마 기일이라 근무 마치고 인천 오빠 집으로 간단다.


그래, 10년 전 밤공기가 매우 차갑던 봄날이었지.

명희 어머니 하늘나라 가시던 날에 벚꽃이 눈처럼 흩날렸었지.


마음이 먼저 기억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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