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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May 23. 2022

미역국을 먹으며

지난 주말 엄마가 미역국 끓여놓고 다시 평창으로 가셨다.

생일 축하한다고, 이젠 당신 걱정일랑 하지 말라고

문자 하나 남기고 훌쩍 가셨다.

이젠 나없이도 잘 지낸다는 말에 기뻐해야 하는데

왜 나는 섭섭하게 느껴지는 걸까.


남은 미역국을 퇴근하고 혼자 먹었다.


청춘의 꿈과 용기는 사라지고

견뎌온 날들의 주름만 흔적처럼 남은 나이.


미역국 한 숟가락에

웬만한 소식에도 놀라지 않고 대범해지길

미역국 두 숟가락에

어지간한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고 버텨내길 바라며

뜨끈뜨끈한 미역국을 후루루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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