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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츠나베 Apr 08. 2016

취향의 중요성

180 days in tokyo - 1

 반년. 6개월. 180일.

 도쿄에서 돌아와서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동안 도쿄에 있으면서 난 무엇을 보았는가. 그 첫번째가 바로 '취향'에 대해서이다.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좋아하는게 뭐야?' '그거 좋아해?'라는 말이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음식이나 옷이나 어떤 스포츠나. 그럴때 순간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한다고까진...'같은 애매모호한 답변이나 하며 살짝 어색한 공기를 간신히 억누를 뿐이었다.


 하지만 환경의 영향이란 대단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한다는 자기주장이 강렬한 사람들 속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나도 무엇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판다가 좋다거나 푸딩이 좋다거나, 혹 닥터 마틴 부츠가 좋다거나 아디다스가 좋다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어필하는 모습들을 보니 나도 내 취향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좋아하는 잡지를 읽고, 좋아하는 연극을 몇번이나 보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콘서트를 가고. 좋아하는 요리를 먹기 위해 새벽부터 시장에 달려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하나하나 내 취향이 무엇인지를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나는 어떤 사람입니다'라는 자기 소개를 할 수 있을만큼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결론, 취향이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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