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적은 글

건강은 가정의 행복을 위한 밑거름이다.

by 산토끼

남편은 신장이 좋지 않아서 식사를 조절 중이다. 그동안은 단백뇨가 나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에 너무나 기력이 없었다. 내과 병원을 가보니 간수치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일단 간에 좋다는 영양제를 처방받기는 했으나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식사요법을 같이 병행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전공책을 펼쳐보았다. 신증후군의 증세는 여러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데, 우리 남편은 단백뇨, 부종 증세가 생활 속에서 관찰되었고, 병원에서 간염을 진단받았고, 혈압이 약간 고혈압이라고 했다. 집안 내력으로 당뇨가 있다. 간염으로 인한 신장염인 것으로 현재 추측된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초기에는 양질의 단백질을 체중1kg당 0.6g 정도 섭취하라고 했다. 가능하면 단백질의 섭취량이 적기 때문에 높은 양질의 단백질을 50%이상 섭취하도록 한다. 지나친 고단백 식사는 사구체의 손상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운동할 때 먹는 단백질 보충제 같은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신증후군 환자는 심한 저알부민혈증으로 인해 간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증가한다. 저알부민증은 혈장의 주요단백질인 알부민이 소변으로 손실되면, 혈중 단백질 농도의 급격한 감소로 혈장 삼투압이 저하된다. 즉, 혈관에 있어야 할 수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혈관에 수분이 부족하니 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이다. 세포 속으로 수분이 들어갔으니 손발과 얼굴이 붓는다. 심하면 눈도 안 떠진다. 나트륨도 제한하여 저염식으로 먹어 부종을 조절한다. 칼륨이 많은 식품도 부종의 이슈로 인해 제한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바나나가 있다.

간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합성은 증가하는데 반해, 지단백질 지방분해효소(Lipoprotein lipace : LPL)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지질을 자연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 및 급성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은 하루에 필요한 열량대비 15~20%정도로 섭취하라고 했다. 콜레스테롤은 1일 200mg으로 제한한다. 또한 필요한 열량은 가능한 탄수화물로 보충하라고 했다. 열량을 제대로 섭취해주지 않으면 체단백이 분해되며 저알부민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열량은 표준체중1kg당 35kcal이상이 필요하다. 탄수화물은 독성(질소)가 없는 것이고, 단백질과 지방을 제외하면 유일한 에너지원이라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나보다.

그런 설명을 본 뒤에 몸의 증세를 한번 더 살펴보니 좀 붓기 증세가 있다고 해서, 예전에 출산하고 선물로 들어왔던 호박팥차 남은 걸 차로 우려서 먹여보았다. 호박팥차는 붓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며칠동안 하루에 1잔씩 호박팥차를 먹어본 남편은 조금 붓기가 빠진 듯 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추가로 호박팥차를 구매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차는 하루에 1~2잔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 신장이 안 좋으면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셔주어야 하지만, 차를 물처럼 마시면 이뇨작용이 심해져서 오히려 신장질환자에게는 좋지 못하다고 했다. 역시 과유불급이구나.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 보리차는 물과 같아서 물처럼 마셔도 괜찮다고 했다.

신증후군으로 인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면역글로블린, 트렌스페린, 비타민D결합단백질도 있다. 그래서 면역글로블린의 소실로 인해 면역이 떨어져 쉽게 아프다.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출 후 귀가하면 양치질과 샤워를 하고, 피부를 청결히 하면 신장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부담이 덜어져 도움이 된다. 몸을 충분히 보온하고 휴식한다. 비타민D 영양제를 추가로 챙겨먹는다. 한국인들의 식단에서 부족한 것이 비타민D인데 햇볕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니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은 꼭 신증후군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된다. 우리 남편은 1000iu짜리로 하루 한 알씩 먹고 있다. 너무 고용량은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될 까봐, 작은 걸로 먹는다. 지용성 비타민은 너무 많이 먹으면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능한 육고기는 탁구공만큼만 먹고, 두부,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먹으려고 식단을 조정중이다. 오늘은 장바구니에 두부와 순두부를 추가해두었다. 결제일이 되면 결제해야겠다. 집에 마침 청국장도 사다둔 게 있는데, 된장국을 자주 해주어야겠다. 집에 있는 강낭콩과 서리태도 콩자반으로 요리해두어야 겠구나. 아기들은 콩이라면 질색팔색해서 콩들은 모두 우리 부부의 입속으로 골인이다. 콩도 먹어야 건강해질텐데, 어쩌면 그렇게 야무지게 고사리같은 손으로 콩을 한 알 한 알 골라내서 엄마 먹으라고 준다.

매일 아침에 먹을 수 있게 또띠아랩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띠아 한 장을 펼쳐놓은 뒤 로메인상추를 몇장 깔고, 양파 몇조각을 채 썰어서 올린다. 그 위에 직접 만든 치킨가스를 3조각 정도 올리고 스위트 칠리소스를 뿌린다. 1일차에는 키친타올을 크게 뜯어서 포장한 후, 위생팩에 담았는데, 먹는 내내 계속 종이가 입에 들어간다고 했다. 2일차에는 그냥 또띠아랩을 완성한 후 그냥 위생팩에 담았는데, 내용물이 와르르 풀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3일차에 최종적으로는 종이호일에 둘둘 말아서 1/2 컷 한 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지퍼백으로 최종 마무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건 어떤 반응일까?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의 모든 아빠들(feat.모든 엄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