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에필로그

by 서린

초고를 끝냈다. 4월 15일에 프롤로그를 썼고 5월 20일 시모노세키 조약에 대한 내용을 썼다. 청일전쟁의 주요 전투들만 다 쓰고 보니 열 편이 나왔다. 꼬박 한 달 정도가 걸린 것 같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한 글이다. 우리 역사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끝까지 쓰게끔 (불규칙하지만) 브런치북 발행을 이용했고 원하던 대로 일단 끝을 냈다.


전쟁의 흐름을 자세히 따라가다 보니 학생 때 단순하게 암기했던 것들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풍도해전, 시모노세키 조약, 삼국 간섭 등등. 이런 명칭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수록 진지해졌다. 무엇보다 사실을 기반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역사니까. 이미 벌어진 일을 갖고 쓰는 것이니까. 역사적 사실을 뼈대 삼아서 약간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일 때도 있었을 법했는지부터 따졌다. 그럼에도 분명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다음 계획은 이렇다.


1. 1차 퇴고

앞에서 쓴 열 편의 글을 퇴고할 것이다. 퇴고를 하면서 확인할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혹시 사실과 다른 내용(문장)은 없는지. 중학교 3학년 이상이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인지.


2. 지도 혹은 삽화 등 삽입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흐름을 해치지 않는 정도에서 지도나 삽화를 넣을까 고민해 보려고 한다.


3. 시간대와 사건 확장

청일전쟁이라고 하지만 사실 조선의 상황을 떼어놓고 얘기할 수가 없는 전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은 청과 일본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금치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학 농민군들. 청과 일본의 군사가 지나가는 길목에 살다가 약탈을 당하고 삶이 끊어진 이들. 어쩔 수 없이 청 혹은 일본 쪽에 서서 같이 싸운 조선군들. 이렇게 이름 모를 이들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고 문장 하나로라도 기억하고 싶었다.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해 따로 쓴 후 청일전쟁의 주요 장면과 시간대에 맞춰 교차로 편집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실 청일전쟁 당시 일본의 전선은 북쪽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남쪽에서는 농민군과 대치했다. 무기에서부터 워낙 열세였고 끝까지 몰려 몰살을 당하다시피 했지만 분명 그 사이에도 전투는 있었다. 청일전쟁과 동학에 대한 내용을 적절히 배치한다면 그때의 상황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했는데 사명감이 생겼다. 아픈 역사지만 직시할 수 있도록 글로 잘 다듬어 놓자는 생각이다. 청일전쟁에 대해서 탈고를 하면 러일전쟁에 대해 써보고 싶다. 그리고 두 전쟁 사이에 있었던 을미사변, 아관파천 등 한국사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사건들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리 아파도 우리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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