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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시_003

by 서린

<고구마>


왜들 그러는 거야?

자기들이 답답한데

왜 나 백 개 먹었대


맛있게들 먹었잖아

달콤하게 씹었잖아

부드럽게 삼켰잖아


입에 내 걸어갔어?

백 개 먹으면 토해

뭘 먹어도 다 그래


답답할 때 찾지 마

나 뭐라 안 그랬어

맛 좋다 잘 먹고는


계속 그렇게 할래?

추워지기 시작하면

나부터 생각하잖아


답답하면 찾아 와

꽉 막힌 목구멍을

달달하게 뚫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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