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in Amsterdam
지현님은 숨을 배로만 쉬고 가슴으로는 전혀 숨을 안쉬워요.
가슴을 들고 있어서 겉으로는 자세가 좋아보이지만,
부담이 허리로 가서 조금만 오래 앉아 있거나 걸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고, 목에 힘을 많이 주는 거예요. 힘들어도 계속 안간힘을 주니까 몸이 점점 더 뒤틀리고요. 숨을 골반과 허리 가슴을 연결해서 쉰다고 생각해보세요.
올해부터 시작한 필라테스 선생님의 이야기. 이 곳에서 주로 하는 일이 '걷는 것'이다 보니, 선생님의 얘기가 떠오른다.
'지현님은 숨을 연결해서 안쉬니까 근육들도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쓰이고, 그래서 힘든 건데, 힘을 잘 못 빼요.
안간힘을 쓰느라 다른 근육들이 다 힘든 거에요.
숨은 가만히 있어도 쉬어지는 건 줄 알았는데, 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방식은 숨쉬기도 서툴렀다.
아니, 서투르다기 보다 안스러웠다.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야근 하느라,
칭얼거리는 아이를 안고 보채느라,
써지지 않는 글을 쓰고, 강의 자료를 만드느라
화장실도 가지 않고 의자에 앉아 안간힘을 써 온 내가 떠올랐다.
그동안 써온 안간힘 때문에,
무리해서 Over-work한 근육들이 마흔이 넘자 계사서를 청구하는 것 같았다.
선생님의 조언은 이랬다.
거울을 보지 마세요. 지현님은 거울 보면서 특정 자세를 계속 만들려고 하니까요. 눈을 감고 감각에 집중해서 숨이 연결되는 모습을 상상하세요.
몸이 잘 연결된 감각을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그 감각이 반복되서 원래의 좋은 자세를 찾아갈 수 있도록
남들의 시선 보다,
이걸 해야겠다는 의무감보다
내 안의 감각에 더 집중하기.
발바닥에서 골반으로, 허리로 가슴으로, 목으로 머리로
내 안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감각을 느끼면서 걷기.
이번 여행이 끝날 때쯤
그 감각이 나에게 익숙해지면 좋겠다.
이것 또한 속도에 대한 내 조바심이겠지?
암스테르담 2일째.
아침 7시 20분인데, 아직도 밖이 깜깜하다.
이제 노트북을 방에 두고, 암스테르담을 내 발로 느끼러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