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연재할 글의 내용 소개
안녕하세요. 브런치스토리에 처음 인사드리는 ‘우리아이마음’입니다.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어린이집에서 21년째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보육교사입니다.
아이들이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들에 귀 기울이게 된 건, 사실 제 아이를 키우면서부터였습니다.
교사로 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감정의 파편들이, 엄마의 눈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울음, 짜증, 침묵… 그 안에는 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보내는 그 짧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저는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늘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그 질문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아이의 말과 행동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엄마들과 이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어린이집 교사로 일해왔습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낳아 기르고, 다시 일터로 돌아왔는데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과,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로서의 삶을 동시에 살아온 지난 20년. 매일이 고되고 치열했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입학 첫날 울며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던 아이가, 6개월 뒤 먼저 “선생님, 오늘은 제가 동생 도와줄게요”라고 말하는 걸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요.
어느 날은, 집에서 상처받고 온 듯 무표정하던 아이가 점심시간에 조용히 제 무릎에 머리를 기대는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언어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제게는 모두 공부였고, 또 기록하고 싶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몇 해 전, 한 아이가 첫 등원 날부터 유난히 저를 피했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죠. 아침마다 등원은 했지만, 늘 교실 가장 구석에 앉아 그림만 그리던 아이였습니다.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가 보다 생각했지만, 한 달쯤 지났을 때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는 낯을 가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 저는 매일 그 아이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말을 걸었습니다.
“오늘 그림 색깔이 참 예쁘다.”
“이건 네가 좋아하는 캐릭터야?”
그 아이는 대답은 안 했지만, 하루는 제가 놓고 간 색연필을 아주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제 손등을 가볍게 툭! 쳤습니다.
그 짧은 손짓 하나가 저에게는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이 아이 마음 문이 아주 조금 열렸구나.’
그 아이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놀러 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 그때 제가 말은 안 했지만, 선생님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다시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기다림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브런치스토리에서는 ‘엄마이자 교사로서’ 느낀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려 합니다.
엄마로서의 진심, 교사로서의 관찰력, 그리고 21년간 축적된 아이들에 대한 직감과 배움을 담아, 다음과 같은 글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이가 등원할 때마다 울어요 – 분리불안,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연재확정)
어린이집에서만 말을 안 해요 – 선택적 함구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연재확정)
형제끼리 너무 자주 싸워요 – 형제 갈등, 감정 이해가 먼저입니다 (연재확정)
우리 아이, 친구가 없대요 – 또래관계의 시작과 부모의 역할 (연재확정)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 (연재확정)
아이의 ‘싫어!’ 속에 숨겨진 진짜 감정 (연재미정)
훈육보다 먼저 필요한 건 ‘공감’입니다 (연재미정)
아이의 자존감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연재미정)
말 안 해도 괜찮아 – 조용한 아이의 마음을 읽는 방법 (연재미정)
‘착한 아이’라는 말이 주는 부담 (연재미정)
교사로서 20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 (연재미정)
세 아이를 키우며 배운 진짜 육아 (연재미정)
글을 읽으시다 보면 ‘아, 이건 우리 아이 이야기 같다’, 혹은 ‘나도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정성껏 써 내려가겠습니다.
아이들은 절대 한순간에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관심과 따뜻한 눈빛, 한 마디 말로도 아이는 변화의 씨앗을 품게 됩니다.
“괜찮아. 지금 이 마음도 너의 일부야.”
이 한 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저는 그동안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자주 조용하게 울고, 또 조용하게 웃습니다. 그 마음의 소리를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는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배우고 있는 엄마이고, 교사입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부디 이 공간이, 육아에 지친 어느 날에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