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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키우며 배운 진짜 육아

완벽한 부모가 아닌, 진짜 사람이 되는 여정

by 우리아이마음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 저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모유 수유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잠자는 자세가 안전한지,

감정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모든 것이 두렵고, 그래서 모든 걸 배우려는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면서

저는 조금씩 다르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책이나 강의에서 말하는 ‘육아의 정답’보다

삶의 매 순간 속에서 찾아야 할 ‘진짜 육아’가 따로 있다는 것을요.


1. 아이는 가르침보다 ‘존재’를 통해 배운다

첫째 아이에게는 늘 옳은 걸 알려주려 애썼습니다.

정리하는 법, 바른 말, 양보하는 마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낀 건

아이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인 제가 지치고 짜증낼 때마다,

그 표정을 고스란히 따라 하던 작은 얼굴.

“화내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화가 나 있는 제 목소리를 듣고 움츠러들던 아이.


아이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 배우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나부터 어떤 어른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 아이마다, 정말 ‘다른 세계’가 있다

둘째는 첫째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째가 조용하고 신중했다면,

둘째는 감정 표현이 크고 즉흥적이었죠.

“왜 똑같이 키우는데 이렇게 다르지?”

수없이 좌절했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키운 게 아니라, 다른 아이를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세 번째 아이까지 키우며 확신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기질, 감정 표현, 애정 방식, 요구하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걸요.


진짜 육아는 한 가지 방식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각 아이의 마음에 맞는 문을 두드리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3. 완벽하려 하지 말고, 충분하면 된다

육아는 실수의 연속입니다.

화를 내고 후회하고,

때로는 너무 지쳐 ‘엄마이고 싶지 않은’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엄마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둘째가 제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오늘 화났지? 그래도 엄마 좋아.”


그 말을 들은 날, 저는 완벽한 엄마가 아닌

진심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게 진짜 육아임을 배웠습니다.


진짜 육아는 ‘나답게, 같이’ 걷는 길

세 아이를 키우며, 저는 부모가 되기보다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이가 저를 키우고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진짜 육아는

정답을 찾는 싸움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를 알아가는 여정입니다.

오늘도 조금 부족하고,

때때로 지치고 흔들리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잘하고 있어.

이 길을 같이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육아 중 자존감을 잃지 않는 방법,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돌보며 내 감정도 지키는 균형감각에 대해 나눠보겠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모든 부모들에게,

조용한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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