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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사소한 선택권이라도 주어야 하는 이유

‘결정하는 힘’은 작은 순간에서 자랍니다

by 우리아이마음

“이 옷 입자.”

“지금은 책 읽을 시간이야.”

“이건 안 되고, 저걸 해야지.”

우리는 아이를 아끼고 보살피기 위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결정을 대신 내립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는, 자기 인생에서 얼마나 ‘결정’해본 적이 있을까?”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수없이 많은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그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갈 수 있으려면,

아주 어릴 적부터 ‘선택해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1. 사소한 선택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양말 색깔을 고르는 일,

아침에 먹고 싶은 과일을 고르는 일,

놀이터에 갈지, 동네 한 바퀴 산책할지를 정하는 일.

어른이 보기엔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내 의견이 존중받고 있어”라는 첫 자립의 시작이 됩니다.


선택권을 가진 아이는

스스로를 존중받는 존재로 인식하며

건강한 자존감의 씨앗을 키워 나갑니다.


2. 자기결정권은 자율성의 뿌리입니다

무조건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선택을 해보고, 그 결과를 겪어보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내가 나의 삶을 이끌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고집이나 자유와는 다릅니다.

자율성은 결정과 책임을 함께 배워가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힘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힘이죠.


3. 실수를 통한 성장의 기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때로는 실수도 하게 됩니다.

두꺼운 옷을 고집해 땀을 뻘뻘 흘릴 수도 있고,

배가 부르다며 밥을 안 먹었다가 금방 배고프다고 할 수도 있죠.


그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봐, 내가 뭐랬어”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구나.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실수는 배움이 되고,

스스로 선택한 경험은 책임과 연결되며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아이 스스로 익히게 됩니다.


4. 부모는 ‘결정권’을 빌려주는 존재

물론 모든 걸 다 고르게 할 순 없습니다.

중요한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결정은 어른이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아이에게 작은 결정권을 빌려줄 수 있는 틈은 많습니다.


“두 가지 중에 어떤 게 좋을까?”

“네 생각은 어때?”

“이건 네가 정해도 괜찮아.”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내가 해도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감정을 남깁니다.



선택은 삶을 주도하는 감각입니다.

아이가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면,

오늘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아이가 결정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 선택이 옳고 그르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아이가 자기 삶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삶을 믿고, 존중하며 지켜봐줄 수는 있습니다.

그 믿음의 첫걸음이 바로

“너는 선택할 수 있어”라는 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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