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합가, 3일 뒤의 분가

by 김크크

브런치 작가로 한 번에 합격했다.

그리고 첫 브런치북의 주제는 지난 4년간의 친정 합가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책 제목은 고민 끝에 이렇게 정했다.


정 합가, 실패 후기


굳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제목을 지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글을 읽는 한두명의 독자들에게라도 쓸데없는 기대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합가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결국엔 잘 됐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런 헤피엔딩이 아니다.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하는 독자의 마음까지는 책임질 수 없다.

그래서 제목부터 실패를 박아두었다.


사실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항상 결말을 미리 확인한다.

헤피엔딩인지 세드엔딩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헤피엔딩인 줄 알고 봤다가 세드엔딩으로 끝나는 순간, 그 허탈감과 아쉬움은 어떻게 표현할 길 없다.


합가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나는 실패했고, 곧 분가한다.

분가는 바로 3일 뒤다.


나의 친정합가 브런치북을 읽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합가를 어떻게 상상하고 있는지.

가족이 함께 사는 따뜻한 일상, 서로를 이해하며 지내는 감동적인 순간들?

그런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미안합니다.


친정 합가 관련 브런치북은 내가 4년간 몸으로 겪은 합가의 현실, 그리고 실패의 기록이다.

성공은 없다. 행복한 결말도 없다.

오히려 합가가 가져온 수많은 고민, 갈등, 그리고 내려야 했던 선택만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실패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리고 솔직하게 풀어낼 것이다.


3일뒤 분가, 분가도 마음이 편치 않다.

엄마를 다시 홀로 놔두고 나가는 기분이랄까.

분가 후, 더 많이 엄마를 생각하겠다. 다짐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을 즐기는 법, 습관에서 취미로 힐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