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기차를 타고 두 번을 갈아타야 닿을 수 있는 작은 온천 마을. 긴 여정을 마치고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서울에서 타고 온 바쁜 호흡이 그곳에서는 한 박자 늦춰지는 듯했습니다.
여름의 습한 공기 속에 은근히 스며든 유황 냄새가 낯설게 다가왔고, 골목마다 피어오르는 온천 증기는 마치 마을 전체가 천천히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역 앞에는 오래된 슈퍼와 작은 이발소가 있었고, 가게 앞 나무 의자에 앉은 노인이 느릿하게 신문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아무 일 없는 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소박함 속에 묘한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라면 언제나 서둘러야 했던 일상이, 이곳에서는 굳이 속도를 낼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마을의 첫 골목을 걸을 때, 유리창 너머로 김이 서린 작은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국물 냄새, 집 앞에 놓인 빨랫대에 펄럭이는 하얀 수건,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줄지어 서 있는 화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여기라면 하루가 조금 다르게 흘러가겠구나.”
그 첫인상이 제게 남긴 감각은 단순한 여행자의 설렘이 아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섦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 것, 그것이 이 마을을 계속 찾게 되는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