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카페를 꾸려가는 건 온전히 제 몫입니다. 메뉴를 고르는 일부터 장을 보고, 아침에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일, 문을 닫고 하루를 정리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 제 이름이 붙습니다. 그만큼 자유롭고, 동시에 무겁습니다.
서울에서 회사에 다닐 때는 늘 누군가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일했기에 제 선택의 폭은 좁았지만, 책임도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가게의 분위기도, 손님이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제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자유는 달콤하지만, 그만큼 모든 결과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 자유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손님이 없던 날의 고요 속에서는 불안이 몰려오고, 작은 실수 하나도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 손으로 꾸린 공간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의 성과와는 전혀 다른, 오롯이 제 삶에 남는 성취감입니다.
혼자 꾸려가는 가게는 끝없는 균형 잡기의 과정 같습니다. 자유와 책임, 설렘과 두려움, 안정과 불안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 줄 위에서 비로소 제 속도의 삶을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듭니다.
결국 이 길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라, 제 이름으로 하루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책임 사이, 그 아슬아슬한 공간이야말로 지금 제 삶이 숨 쉬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