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마을의 여름 아침은 강물 소리로 시작됩니다. 창문을 열면 멀리서 들려오는 물살의 리듬이 습한 공기와 함께 스며듭니다. 서울에서의 아침이 자동차 소음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졌다면, 이곳의 아침은 강물의 흐름이 배경음악이 됩니다.
카페 문을 열면 밤새 머금었던 습기가 빠져나가고, 대신 여름 특유의 청량한 공기가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오븐에서 막 구운 빵 향과 강물 소리가 겹쳐지면, 단순한 하루의 시작이 아닌 작은 의식처럼 느껴집니다.
이른 아침 손님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이 문 앞에서 “오늘도 덥겠다”라며 인사를 건네고, 아이들은 강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들의 소리와 웃음이 강물의 리듬에 더해져 마을의 여름을 완성합니다.
여름 강물 소리는 카페의 하루를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르게 만듭니다. 습기와 햇살이 뒤섞인 공기 속에서 커피를 내리다 보면, 물소리와 함께 제 호흡도 한결 느려집니다. 분주하게 돌아가던 서울의 여름과 달리, 이곳의 여름은 물소리에 맞춰 천천히 흘러갑니다.
그래서 여름날 카페 문을 여는 풍경은 늘 특별합니다. 강물 소리가 삶의 배경이 되고, 그 위에 커피 향과 빵 냄새가 포개지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계절의 차이가 아니라, 제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