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성과측정 전문가 양성과정' 참여 후기
머리도 아프고, 눈도 무겁고, 목까지 부었다.
며칠째 몸이 안 좋아서 원인을 곰곰이 짚어봤다.
삶표연탄 빈집 공사 때문은 아니고,
수마프 영상 편집 때문도 아니고,
여수 거버넌스 대회 출장 때문도 아니고,
성남 연찬회 발표 때문도 아니고,
주민자치회 소식지 강의 때문도 아니고,
마을다큐멘터리와 마을해설사 강의 때문도 아니고,
공익활동 아키비스트 교육이나
지속가능관광 기획 때문도 아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사회성과측정 교육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에서 주최한 '사회성과측정 전문가 양성과정'은 사회적경제조직이나 공익활동 단체가 자신들의 사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입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다.
성과지표, 변화이론, 산출물과 결과물의 구분, 지불의사비용(WTP), 사회적 편익 계산, 프록시 선정, 부가가치액 분석, 대안 시나리오 설정… 그야말로 ‘숫자와 구조’의 향연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개념은 ‘변화이론(Theory of Change)’인데, “우리는 이런 일을 했다”가 아니라 “우리가 한 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를 구조화하는 작업이다.
면접 때도 조심스레 말씀드렸다.
“문과인데…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아니나 다를까, 교육 첫날부터 지금까지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환산 계산, 경제적 가치 추정… 어느 것 하나 익숙한 게 없다. 하지만, 우리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계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는 도구’라는 점에서 꼭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정량적 결과가 요구되는 시대엔 ‘좋은 일 했어요’만으로는 공공 재원이나 지원사업을 설명하기 어렵다. 변화를 수치로, 근거로 말해야 하는 시대. 사회성과측정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이자, 활동가의 언어를 행정과 정책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몸은 피곤하고, 머리는 아프지만 이 교육을 끝까지 마치면 ‘우리 활동이 만든 변화’를 더 잘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삶표연탄 빈집재생, 이유있는여행, 마을공동체미디어, 주민자치 등 우리 활동을 더 넓은 사회에 이해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