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사랑과 전쟁

by 이유 임민아

서울에 다녀왔다. 지난 20년간 기자, 활동가, 사업가로 살아오며 겪은 경험들을 꺼내놓는 자리였다. 좌충우돌, 맨땅에 헤딩하면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오늘은 요약해서 몇 가지 성과만 나눴다. 사랑과 전쟁 중에 사랑 이야기만 들려준 셈이다.

앞으로 네 번 더 활동가들을 만나러 간다. 오늘은 협동조합 대표님과 그 남편 분도 함께 자리했는데, 남편 분은 어떻게든 아내를 돕고 싶은 마음으로 참석하셨다고 한다. 그 마음이 인상 깊었다.

나도 2013년 협동조합을 시작할 때는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시작했다. 협동, 연대, 가치 같은 말들이 마음을 끌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다투기도 많이 했고, 협동조합이 대체 뭔지 매일 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을공동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직접 부딪혀보며 배워야 했다.

협동조합에서 협동이 가장 어렵고, 마을공동체에서 공동체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정말 그렇다. 이론과 사례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의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각자 가진 능력치만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바닥에 툭 떨어지고, 밀려 넘어지고, 뒷걸음질 치며 한숨 쉬는 날도 있지만, 꺾이지 않고 그냥 가는 거다. 누가 뭐래도 그냥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또 길이 보인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차차,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파주여행] 햇빛장, 평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