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방송국을 너무 좋아하세요”

황희정승 22대손, 황규임 파주5리 이장

by 이유 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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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있는 방송국에 가서 말도 해보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우리 마을에서 방송국을 한다니까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하고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지금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셔! 이왕 만들어진 방송국 우리가 열심히 이끌고 나가야겠죠. 임민아 대표가 열심히 도와주시는데, 도와주실 때 우리도 정신 차려서 하나라도 더 배워야 되겠죠?”


파주5리 황규임(49년생) 이장님 댁이 방송국 스튜디오로 변신한 날이다. 정문갑 노인회장님, 한윤자 팀장님, 이병국 피디, 막내 권혜인 피디와 함께 수술 후 회복 중이신 이장님 댁에 이동식 스튜디오를 차린 거다. 파주5리 마을회관 앞마당에 주차하고 차에서 조명, 카메라, 마이크를 꺼내서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들었다. 우리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장님 댁까지 한 줄로 총총총 걸어갔다.


“행복합니다. 나이 칠십 넘은 할머니 이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가 이번에 아프면서 느낀 게 있어요. 너무 많은 분께 신세를 졌는데, 빨리 건강해져서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뒤에서 보조하고 밀어드리는 거, 힘이 닿는 한 그렇게 살아갈 거예요.”


열정 만수르 정문갑 회장님이 ‘라떼는 말이야’ 코너에 황규임 이장님을 모신 건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황규임 이장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조선시대 명재상인 황희정승 가문의 따님이라는 것!


“저는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서, 지금 소개받은 대로 황희정승 22대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파주읍 식구가 됐습니다. 부곡1리에서 10년 살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머지 삶을 살았어요. 파주읍에 온 지 50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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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임 이장님은 2018년 1월 1일 파주5리 이장에 취임하셔서 지금까지 마을을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하고 계신다. 쓰레기 쌓인 공터를 꽃밭으로 만들고, 주민들과 함께 가꾸는 마을텃밭도 일구고, 비어 있던 마을회관을 리모델링 해서 방송국, 마을카페, 행복마을관리소까지 조성했다. 이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마을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다.


“마을 일을 할 때마다 나와주시는 박노일 전 고문님, 김천석 어르신 감사합니다. 정문갑 노인회장님은 말할 것도 없고요. 김봉우 어르신은 과수원 일도 바쁘실 텐데 열정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셔요. 여성한테 이장하라고 해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되겠기에 뒷바라지하는 거라고 말씀하셔요. 파파스TV 보시는 분들, 파주5리에 살고 계신다면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황규임 이장님은 마을의 가장 큰 숙제였던 마을회관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에 행정적인 오류도 확실하게 바로잡았다고 말씀하셨다. 정문갑 노인회장님은 “대한민국 여성의 힘이 위대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손뼉을 치셨다.


이장님은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살아오는 동안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수술까지 하게 돼서 아이들이 아주 힘들었을 거예요. 아들,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면서 하트를 날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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