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에서 아버님 회갑연을”

강석재 전 파주시 국장

by 이유 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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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에서 4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셨던 강석재 전 국장님이 파주읍에 살고 계십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번에도 정문갑 노인회장님의 손석희 아나운서급 진행으로 인터뷰가 시작됐다. 강석재 국장님은 파주5리 마을회관 뒤쪽 주택에 살고 계신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대문 열고 나오시는 국장님을 뵙고 인사드리기도 했다.


“마을회관 지을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서 콘크리트 포장하고 그랬어요. 야간에도 횃불을 켜고 일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 완숙기에 들어가던 때였어요. 1987년도 10월, 파주5리 마을회관에서 아버님 회갑연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회갑연이나 칠순연을 하려고 하면 금촌이나 문산 등 외지로 나가야 했어요. 다행히 파주5리는 마을회관이 있어서 회갑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결혼식이고 회갑연이고 업체에 다 맡겨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 초대해서 식사 한 끼 대접하는 일도 돈만 내면 호텔에서 알아서 해주니 손 갈 일이 없다. 정문갑 노인회장님은 “우리 어릴 적엔 동네에서 결혼식을 하면 큰 가마솥을 걸어놓고 장작불도 피우고 뜨거운 국수도 말아서 청년들이 나르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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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엔 기생이 있었어요. 회갑연에 음악을 곁들여서 노래도 함께 하고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랬죠. 우리나라 남녀노소 관계없이 추는 전통춤 있잖아요. 지화자! 아버님께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음식도 가족들이나 가까운 주민들이 직접 다 준비해서 손님들 대접하고 그랬어요. 준비할 때부터 행사 종료될 때까지 힘들기도 했지만, 가족의 축제가 곧 마을의 축제였어요.”


파란 한복 입은 서른두 살 강석재 국장님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옛날엔 잔칫날 자식들이 부모님을 등에 업고 한 바퀴 돌기도 했다는데, 강 국장님 마음은 어떠셨을까? 진격의 열정 만수르가 질문을 던지셨다.


“자식으로서 큰 효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충만해 있었죠.”


강 국장님 댁은 주말이면 손주들이 놀러 와서 시끌벅적하다. 자전거도 밀어주시고, 작물도 같이 심고, 토마토 열리면 같이 따기도 하는 걸 보셨다고 노인회장님이 말씀하셨다. 덧붙여서 요즘 세대가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이 아니면 잘 찾아뵙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으셨다.


“점차 독거 어르신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만 그런 게 아니에요. 최근 2년여 동안 코로나 때문에 명절이나 생신 때 찾아뵙는 것마저 어려웠잖아요. 지역사회에서 공동돌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독거 어르신 댁에 방문한다든지, 어르신들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하게 돌볼 수 있는 공동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석재 국장님은 파주5리뿐만 아니라 7개 리에 지도자들이 모여서 공동체적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터전으로 마을을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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