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하려면 ‘가지’ 많이 드세요!”

파주가지작목반 김봉환 어르신

by 이유 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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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이렇게 나가면 맞아 죽을지 모르지만(웃음), 있던 병도 다 나으니까 가지를 많이 드시고, 파주 가지 많이 사랑해주십쇼! 전국의 농민 여러분 파이팅하고 건강하십쇼!”


파주읍에서 2010년부터 4천여 평 면적에 가지 농사를 짓고 계시는 김봉환 어르신을 만났다.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밭에 나간 날 비가 많이 내려서 너무 죄송했는데, 마을방송국 팀을 어찌나 반갑게 맞이해주시던지. 김봉환 어르신이 입고 있으셨던 보라색 바람막이,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있던 가지꽃,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는 가지의 자태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와 가격 인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단 소득이 없으니까 일은 힘들고, 가지는 많이 나오는데 가격은 싸서 인원을 충당할 수도 없고, 그래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김봉환 어르신 말씀을 들으면서 운정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프라인 장터도 좋지만, 마을방송국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로 농산물을 판매하면 농가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 그래서 가지로 어떤 요리를 할 수 있는지 여쭤봤다.

“가지를 많이 드시면 회춘합니다. 가지냉국, 가지볶음을 주로 많이 드신다고 합니다.”

“가지냉국은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남자가 뭐... (당황) 부인이 해서 주는 것만 먹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참 맛있습니다. 가지김치도 합니다.”

“사모님을 한번 모시고 인터뷰해야겠네요!”

“하하하~ 안 한답니다. 저기 있는데~”


나도 결혼하고 주부가 된 햇수로만 치면 15년인데, 가지요리라곤 가지볶음 외엔 다른 요리를 시도해본 적이 없다. 코로나가 좀 풀리면 ‘파주읍 가지요리대회’를 해보자고 말씀드렸다. 김봉환 어르신은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슬쩍 마을방송국 팀을 대동하고 온 한윤자 팀장님을 보시더니 “전국에 계신 시장(?) 여러분, 한윤자 팀장 같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분이 파주읍에 와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하시면서 분위기를 띄워주셨다. 언제쯤 마스크 벗고 모여서 요리대회도 하고 편하게 둘러앉아 밥을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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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가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으로 순둥순둥하게 생긴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아~ 이 녀석이 꽃님이구나!’ 김봉환 어르신은 사실 꽃님이 덕분에 마을에서 유명세를 얻고 계셨다. 작년에 파주읍 주민들이 제작한 ‘주내주민’이라는 마을잡지에 꽃님이 대신 고양이가 소개돼서 너무 서운해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새끼 때 데리고 왔는데 동네 명물이 됐습니다. 어디 놀다가도 제 차가 움직이면 문산까지도 쫓아오더라고요. 근데 꽃님이 사진은 찍었습니까? 꽃님이가 아주 이쁘게 생기진 않았는데, 사람한테 해코지도 안 하고 밤에는 제 차 옆에 있으면서 아무도 제 차를 건들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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