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촛불집회 후기
드라마를 좋아하는 길라임에게
영화 속 히어로 이야기를...
영화 속 히어로가 빛이 나려면 악당이 있어야 한다.
악당이 악하면 악할수록 히어로는 돋보이는 법이다.
고전 영화 속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약자를 도와주는 외계인. 돌연변이 등
보통 사람과는 다른 무엇이었다.
현대 영화 속에서 히어로의 모습은,
노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하는 인간이 히어로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히어로라고는 하지만 약점도 많고 때론 실수도 잦다.
이같이 나약한 인간을 악당이 히어로로 재탄생시킨다.
악당과 맞서는 히어로는 극한의 상황을 넘나들며 더욱더 강해진다.
히어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악당임은 물론이다.
악당이 크나큰 시련을 가하면 가할수록 히어로는 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는다.
2016년 12월 3일 우리는 날로 강해지는 히어로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히어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히어로가 백만이 넘는 시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거다.
히어로의 최대 무기는 누구 말처럼 불면 꺼지는 촛불일 뿐인데,
서로 연대하는 순간 히어로의 모습은 장엄하고 엄중하며 감동적이다.
그렇다고 무겁지만은 않다.
악당의 사악한 꼼수를 히어로는 유머로 응수한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히어로는 촛불을 장착하며 변신한다.
'촛불우먼'과 '촛불맨'으로 변신하는 순간 히어로의 포스는 지상 최대 불꽃축제가 된다.
어떠한 권력의 위협과 암수도 히어로의 불꽃포스 앞에 휩쓸려 사라진다.
12월 3일의 히어로는 걱정, 불안, 두려움이 만든 히어로였다.
악당의 시간 끌기 반격에 개개인의 히어로가 알아서 스스로 결집했다.
혹여 촛불 히어로가 약해진 모습을 보이면,
악당이 기사회생할까 봐.
좀처럼 죽지 않는 악당과 싸우는 히어로는 피곤하고 지치지만
그럴수록 힘을 내 진정한 히어로로 우뚝 서고야 말았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악당이 없다면 히어로도 없다.
이런 장엄하고도 유쾌한 히어로를 탄생시킨 악당에 한편으로 감사한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태어난 히어로는,
있는 모습 그대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악당이 죽지 않는 한,
히어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고 악이 되살아나는 날,
히어로도 스웩 넘치는 모습으로 악당 잡으러 부활할 것이다.
수백만 명의 꺼지지 않는 ‘촛불우먼'과 '촛불맨’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