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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Mar 25. 2022

1월 8일  토 _ 2022년

눈이 올 듯 올 듯 안 오는     


어제오늘 본 영화는 <아가씨 2016>와 <Carol 2015> 

언젠가 언급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웃음 사냥꾼이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장기집권을 <불금쇼_매불쇼>가 이어받았다가 이제는 단연 MC장원을 좋아합니다. 

그가 하는 방송 중에 영화 유튜버 ‘거의 없다’와 함께 하는 <거의 잡스럽다>가 있는데요, 

그가 처음으로 팟캐스트로 론칭한 프로그램 <잡스런 연애>와 영화 유튜버 ‘거의 없다’의 콜라보 방송입니다. 저는 <거의 잡스럽다>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다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방송에서 거론된 영화를 챙겨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두 편을 다 보게 되었습니다. 

<Carol>은 예전에 보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든 영화였습니다. 슴슴하니 맛은 밍밍하지만 먹고 나면 다시 생각난다는 평양냉면 같은 영화였습니다. 마침 보려고 다운을 받아놨던 터라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죠. 다시 보고 났더니 역시 평양냉면은 제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을 깨달았고, 

<아가씨>는 방송을 듣고 굳이 찾아보게 된 경우입니다. 

개봉 당시 잔뜩 기대하고 ‘아가씨’를 봤지만 기대 이하였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헌데 <거의 잡스럽다> 모든 멤버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길래 – 특히 내가 좋아하는 MC장원께서 십점만점에 십점까지 준 터라 -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두말할 것 없이 잘 찍었지만,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그리고 <박쥐>가 저는 더 좋습니다, 훨씬.

저에게 <아가씨>는 잘 짜여졌고,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 한때는 박찬욱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좋았는데 – 이 ‘아가씨’ 한테는 포커스가 맞지 않았습니다. 

‘아가씨’의 주된 이야기인 히데코와 숙희의 연대가 감독 박찬욱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것이 너무 눈에 보이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박찬욱 감독의 압도적인 미장센이 인물에 집중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뭐랄까, 카메라 뒤에 앉은 박찬욱 감독의 체취가 과하다 못해 스크린을 뚫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미 촬영을 끝냈다고 하는 탕웨이와 박해일 주연의 박찬욱 감독의 새 작품을 하루속히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에 다시 물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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