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야끼우동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속 음식 #1
오늘(3월 8일)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했다. 나는 지난 토요일에 운 좋게 미리 볼 수 있었는데 영화에 대해 할 말이 정말 많지만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날 받은 포스터만 자랑하고 끝내겠다.
내 컴퓨터 옆에 붙어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다들 알다시피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엔 유독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많이 나온다. 애니메이션 음식을 재현하는 덕후로 이번 영화도 크나큰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역시나 그분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고 여러가지 음식을 머릿속에 담아내고 메모하느라 영화를 보는 내내 분주했다.
그 음식들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 본 음식은 스즈메의 특별한 비법이 담긴 야끼우동이었다. 야식으로 야끼우동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즈메와 함께 있던 언니들은 야끼우동에 참치마요를 넣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스즈메는 자기 집에선 감자샐러드를 넣는다며 곧바로 감자샐러드를 넣은 야끼우동을 선보였다. 그때 언니들 반응이 뭐? 헐? 대충 이러했었는데 그 반응으로 짐작해 보자면 야끼우동에 감자샐러드를 넣는 건 흔한 방법은 아닌 듯 보인다. 하여튼 나도 그 흔하지 않은 야끼우동이 먹어보고 싶어 졌고 다음날 바로 만들어 보았다. (*개봉날에 맞춰 편집하느라 힘들었다...)
<감자 샐러드가 들어간 야끼우동> 만들기
야끼우동 재료 (1인분 분량) : 우동면, 양배추 2장, (초록잎 부분) 양상추 2장, 양파 1/4개, (빨간색) 파프리카 1/4개, (두툼한) 베이컨 1-2줄, 우스터소스 1, 돈가스소스 2 (우스터소스만 3을 넣던지 돈가스 소스만 3을 넣어도 상관없음), 굴소스 1, 미림 2, 설탕 0.5, 식용유, 달걀 1개, 쪽파 1대, 적초생강
감자샐러드 재료 (2-3번 먹을 양)
감자 큰 거 3개, 당근 1/3개, 소금, 후추, 설탕, 마요네즈 왕창
*감자샐러드 만들기
- 감자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당근은 작게 깍둑 썬다.
- 감자, 당근은 물에 삶는데 당근은 물이 끓어오르고 5분 뒤 먼저 건져내고 감자는 푹 익혀준다.
- 감자는 뜨거울 때 으깨고 삶은 당근, 소금, 후추, 설탕, 마요네즈를 넣고 잘 섞어준다.
(일식 감자샐러드는 생각하는 것보다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엄청 많이 넣어야 한다.)
*야끼우동 만들기
- 양배추와 양상추는 한 입 크기로 (손으로) 자른다.
- 양파는 얇게 채 썰고 파프리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 베이컨은 가로로, 너비는 한 0.5~0.7mm 정도로 썬다.
(채소와 베이컨을 이렇게 써는 이유는 최대한 영화와 똑같이 만들려고...)
-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양파와 베이컨을 볶는다.
- 양파의 숨이 죽으면 우동, 파프리카, 양배추순으로 넣어 볶다가 소스를 넣고 2-3분간 더 볶아준다.
- 초생강과, 양상추를 넣고 센 불로 빠르게 볶고 마지막에 감자샐러드를 넣어 섞고 불을 끈다.
- 반숙으로 달걀 프라이를 한다.
- 그릇에 야끼우동을 담고 달걀 프라이를 얹은 후 송송 썬 쪽파를 뿌려준다.
감자샐러드가 들어가서 그런지 보기에도 엄청 꾸덕꾸덕해 보였다.
맛은 더 설명 안 하겠다. 그냥 맛있다. 그냥 엄청 맛있고 살찔 것 같은 그런 맛이다. 거기에 노른자까지 터트려서 먹으면 냉장고에 맥주 없으면 당장 사러 나갈 맛이었다.
영화도 음식도 완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