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by 고운 저녁

천기누설


곧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 게 기특해서

조용히 불렀다


아주 비밀스럽게

귓가에 소곤소곤

말해 주었다


“넌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아.

뭐든지 성실하고 반듯하게 해내잖아.

그런데 말이야,

훌륭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었다더라. 힘내—”


너무 과장된 비밀이 놀라웠던지

동그란 눈동자가

잠시 갈피를 잃었다


마치,

천기누설이라도 들은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