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달

by 고운 저녁


친절한 달


시인과 대작하던

감성의 보고(寶庫)


요새 달은 술을 끊고

모델로 전업했다


낮부터 밤까지

갖가지 배경으로

렌즈가 연출한 쇼

편집이 빚은 표정


시절에 발맞춰

다이어트와 리바운드를

성실히 오가며


협업도 마다하지 않고

절정의 한 컷을

선사한다


요염한 여인에서

풍만한 아낙네로

놓칠 수 없는 포즈들에

불꽃처럼 터지는 셔터 소리


레드 문, 블루 문

슈퍼 문, 황금 반지…

이벤트도 풍성해져

카메라맨은 행복하다


언제나 준비된 참 모델

요즘,

달은 참 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