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지개

by 고운 저녁


쌍무지개


아침부터 잔소리를 퍼붓는 엄마,

심술을 터뜨리는 아이

둘이 바라던 주말은 아니었다


조금 참을 걸

그냥 들을 걸

서로 후회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중


“긴 호스로 꽃에 물 줄래?”

얼른 뛰어나오는 아이

속셈은 딴 데 있다


얼렁뚱땅 물 주기를 마치고

호스 끝 샤워기로

사방에 물을 흩뿌린다

햇살과 눈 맞추며 춤추는 물방울들


“엄마, 무지개!”

물보라 사이로 쌍무지개가 떴다

엄마 무지개, 아이 무지개

수도세 걱정도 잠시

물웅덩이가 생기도록

무지개를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