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내 것

by 고운 저녁


밤은 내 것


밤은 온전히 내 것이어서


찜 쪄 먹든

데쳐 먹든


사장님도 없고

김 과장도 없고


날밤을 새우든

뜬 밤을 새우든


홀딱 벗고 자든

실크 잠옷 입고 자든


고객님이 알 바 아니잖아


경쟁회사 이 부장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


밤은 생긴 그대로

내 것이어서


회장님께 보고할 필요 없잖아


그냥 발 뻗고

자도 되잖아


굳이 변명할

이유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