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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가장 Aug 12. 2020

삶에서 보상이 필요할 때도 있다.

우리도 인싸인 거야?

“우리도 이제 인싸네?”


몇 해 전부터 외국 브랜드 다oo 시리즈 무선 청소기가 국내에 시판되면서 큰 인기를 끈적이 있다. 그로 인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도 경쟁이 되었다.


다OO 무선청소기가 유행할 때, 시리즈 제품이 한 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그 기간 동안 저렴한 청소기를 사서 사용을 하게 되었다.


‘다OO 무선청소기 시리즈 유사품인 차OO 무선청소기’


그렇게 2년간 쓰면서 다OO 제품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사기 위해서 다음 해로 계속 미뤘다.


결국, 얼마 전 차OO 청소기가 고장이 났고, 새 청소기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다.


제품을 구매하고자 계획하고 매장을 방문했으나 눈에 들어오는 청소기는 역시나 쉽게 구입을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의 가격이었다.


매장 직원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자세히 들으면서 아쉬움과 함께 제품만 만지작 거리다가 결국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매장 문을 돌아섰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에게 저렴한 것 구매해서 쓰고 다음에 살까?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집에 도착했는데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던 무선청소기가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고민을 거듭하다가 구입을 결심하고 바로 다음 날, 매장을 방문하여 무선 청소기를 구입했다.


10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가전제품

이것이 뭐라고 제품을 구입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아내와 나는 서로 “와! 얼마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가전제품이야.” 서로 감탄을 하면 뿌듯해했다.


상자를 들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큰 애가 “우리도 인싸네?”라며 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순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2년 만의 숙원 사업이 해결되어 다이어리에서 미 해결 숙제 하나를 지웠다.


나에게는 웃픈 사연 같은 이야기이지만 누구에게는 참 궁상맞은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을 것이다.


다이어리 내용 중 일부

10년 전, 혼수 용품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서 구입한 대형 가전제품은 냉장고와 TV, 세탁기, 딱 세 종류이었다.


당시에 재정이 풍족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사원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상황이라서 공간이 좁아 많은 혼수 용품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조금 큰 평수로 집을 이사하면서 필요시에 상황에 맞는 가전제품을 추가로 구입을 하며 살림을 늘렸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매장을 한번 둘러보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검색을 거듭해서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 만족?을 했다.


남들이 볼 때는 몇 푼이나 아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도 아니기에 뻔한 수고로움을 선택했던 것 같다.


가끔 최저가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서 조금 더 싼 곳을 알아볼 때마다 궁상맞은 느낌도 들 때가 있었다.


돈 걱정 없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cool하게 “이거 주세요.” 딱 한마디 하며 원하는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가격 비교 없이 필요한 물건을 사봤으면 생각해 본 적이 많은 것 같다.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민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에서 자신에게 원하는 무엇인가를 맘껏 보상을 하면서 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자기 계발 서적에 고생한 나에게 작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과소비라 사치라 생각할 때가 많기에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아낌없이 나에게 채워 주고 싶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아끼고 또 절약하는 나를 보곤 한다.


매번 삶에서 풍족하게 보상할 수는 없겠지만, 때론 마음을 흐뭇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면 어떨까?


매번 인싸는 될 수 없지만, 가끔씩 흐뭇한 보상을 통한 인싸가 돼보면 어떨까?


그렇게 조금씩 실행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현재의 삶을 채워가면 될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때론 미련을 버릴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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