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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pd 알멋 정기조 Aug 16. 2022

산책하듯 올라 보는 국내 제일의 설경, 무주 '덕유산'

동네 뒷산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4번째' 높은 산


얼마나 높은 곳까지 가보셨습니까


주위에 산을 즐기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만, 반대로 여러 이유로 산에 거의 가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마 이런 분들은 해발 1,000m 고지를 밟는 것도 거의 경험이 없으실 수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고지에 가거나, 아니면 용평 리조트(발왕산)나 하이원 리조트(백운산) 같이 규모가 아주 큰 스키장의 정상까지 가는 경우, 아니면 지리산 성삼재(1,102m) 같이 차로 갈 수 있는 극히 드문 곳 외에는 말이지요.


그런데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 가면 지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1,500m 전후의 아고산대에만 가도 종류부터 완전히 다른 생물들을 보게 되고, 이른바 '수목한계' 또는 '교목한계' 라 하여 2,000m 근방의 고지에 가면 수목이 아예 없는 고상 초원이 펼쳐집니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곤돌라만 타고 올라도 1,500m 고지를 바로 밟을 수 있고 거기에서 완만한 길로 6, 700m, 시간으로는 20분 정도만 걸으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의 정상(1,614m)에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더구나 그곳은 우리나라 설경의 으뜸으로 불리는 곳이죠.


바로 '덕유산' 입니다.




정상까지 가야 제대로 된 덕유산을 만난다


전술한 대로 무주 덕유산 리조트 안에 있는 곤돌라를 타고 20분 정도 '앉아' 있으면 덕유산 설천봉(1,525m) 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선로 길이만 2.66km 나 된다고 하네요.


설천봉 위에는 식당도 있는데 안에서 간단한 식사·분식과 음료, 심지어는 술까지 팝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식당 안팎을 오가며 추위를 피하면서 눈 구경을 하기도 합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덕유산 정상(향적봉, 1,614m)까지 가지 않고 설천봉만 올랐다가 내려오기도 하는데, 설천봉 자체도 상당한 고지여서 그곳에서도 충분히 눈 내린 겨울왕국과 설경을 볼 수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사실 웬만한 스키장 곤돌라 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최소 정상까지는 가야 합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며 좌우로 펼쳐진 광경을 놓치면 너무나 아깝습니다. 전술했듯이 높이 1,500m 이상의 아고산대의 풍경은 지표면과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구름이 발 밑에서 노는 것은 물론 주변에 자라는 식물들부터 다릅니다. 걸리는 것 없이 쭉쭉 펼쳐진 광활한 전망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6, 700m 정도에 불과한 데다가 목재 데크까지 포함해서 거의 산책로 수준으로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등산' 같지도 않다고 할 정도로 경사도 완만하고 평이하므로 꼭 정상까지는 갔다 오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 등산에 조금 자신 있다면 정상을 지나 중봉(제이덕유산, 1,594m)까지 약 1km 정도를 더 다녀오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주봉부터 중봉까지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완만한 경사인 데다가, 주목·철쭉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덕유산 설경 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라고 합니다.


워낙 덕유산의 설경이 대한민국 제일이라고 유명하긴 합니다만, 5월 말경에 철쭉이 만개했을 때의 덕유산도 상당히 좋습니다. 오히려 날씨가 온화하여 여행하기에는 더 좋은 시즌입니다.




충분한 입산 준비와 사전 점검은 필수


상당한 고지대이기에 충분한 입산 준비와 사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설경을 보러 가신다면 칼바람과 추위에 버틸 중무장을 충분히 하셔야 합니다. 향적봉 정상까지의 길은 날씨만 좋으면 굳이 필요 없다고는 하나 좀 더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겨울에는 아이젠·스패치 등의 장비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중봉까지 간다고 하면 이 장비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기상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지라 현지의 상황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상 상황이나 정기 점검 등으로 곤돌라 자체가 운행을 안 한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해지니 가장 먼저 체크할 필요가 있고, 설천봉 위의 기상 상황은 또 다를 수 있으니 '국립공원 실시간 영상 보기' 나 리조트의 '덕유산실시간보기' 를 미리 보고 점검하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3~4월은 보통 산불방지기간으로 향적봉 정상부터 중봉까지의 길은 입산 통제로 갈 수가 없으니 이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비수기 시즌에는 자연훼손 방지를 위해 수시로 탐방로를 통제하거나 예약제로 운영하기도 하니 역시 사전 체크가 필요합니다.


국립공원 실시간 영상 보기 (덕유산 설천봉)

http://m.knps.or.kr/resource/pcctv/cctv10.html


무주 덕유산리조트 '덕유산실시간보기'

http://www.mdysresort.com/guide/webcam_popup.asp?cam_num=7





[연계 여행 정보]

- 최적 시즌 : 12월~2월(설경) / 5월 말경(철쭉)

- 연계 여행지 : 무주구천동 33경 및 드라이브 코스, 무주 반디랜드


- 교통 : 서울시청에서 235km, 대전역에서 74km

           (서울-무주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일 4회, 편도 2시간 30분

           (무주터미널-덕유산리조트) 터미널 인근에서 덕유산리조트 셔틀버스 편. 1일 4회, 편도 55분 

                            시외버스 편. 1일 6회, 편도 45분 / 군내버스 편. 1일 5회, 편도 55분

            *버스 편 문의 : 무주 덕유산 리조트 / 063-320-7113, 무주터미널 / 063-322-2245

- 숙박 :  무주 덕유산 리조트, 일성 무주 리조트, 나봄 리조트, 티롤 호텔, 

            무주구천동 인근 펜션 다수, 향로산자연휴양림 내 숙소

- 먹거리 : 표고버섯 국밥, 어죽, 도리뱅뱅이(향토 음식), 기타 관내 한정식, 전골, 카페 등


덕유산 설경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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