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요씨의 책을 읽다가 집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라는 말에 그래 맞아 격하게 공감했다.
이곳에서 2년을 꽉 채워 살았다.
서투른 셀프인테리어에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예쁘게만 보이고 아늑하게만 여겨진다.
청소를 하고 알뜰히 쓰는 것만으로도 애정이 새록새록 커진다.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 고민하던 순간들, 페인트칠부터 장판 마감, 가구 배치와 옷 정리까지 공간을 만들어나가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떠오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집고 나오기도 한다. 공간에 애정을 갖는다는 게 이런 것인가 보다 생각하곤 했다.
그래도 셀프 인테리어로 만든 공간이다 보니 2년이 지나며 조금씩 보수할 곳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냥 안 보이는 척 눈 감고 지내볼까 하다가도 공간을 가꾸기를 그만둘 수 없었다. 제법 큰일이 될 것을 알면서도 겨울이 오기 전 맘먹고 다시 인테리어에 손을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