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일상실험
*세부사항이 추가된 미니멀옷장 만들기 프로젝트 규칙
1. 일 년 동안 옷 사지 않기
(속옷, 잠옷, 기능성운동복 제외)
2. 새로운 옷이 들어온 만큼 있는 것 정리해 상한선 유지
(마음에 드는 옷을 들이면 그만큼 나눔이나 기부로 줄이기)
3. 현재 활용하지 못하는 옷 줄이기
(계절에 맞는 옷은 모두 행거에 걸어두고 그 계절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옷들 정리하기:
예를 들면,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디자인이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한 옷, 컬러나 재질이 잘 어울리지 않는 옷,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손이 가지 않는 옷, 세탁이나 보관과 같이 관리유지가 어려운 옷들 정리하기, 비슷한 디자인과 용도라면 가장 내구성이 좋고 활용도가 좋은 것, 잘 어울리는 것으로, 점차 개수 줄이기)
4. 가지고 있는 옷 즐기는 재미 찾기
(내가 가지고 있는 옷 파악하기, 데일리룩 사진 찍어 나의 선호 알아보기, 이미지검색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스크랩해 두고 갖고 있는 옷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스타일 변신해 보기)
많은 사람이 패션에 열광하는 것은 그것이 재미있고 창의적인 배출구이기 때문이다. 패션은 마치 예술가처럼 여러 가지 색상과 디자인, 질감을 실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패션에 관심이 있든 없든 옷차림은 무언가를 표현해 주며 그 이면엔 좀 더 깊은 무언가가 있다.
우리의 옷장에는 수많은 추억과 오랜 꿈, 새로운 꿈, 현재의 심리상태 등이 뒤섞여 있다. 또한 옷장은 연장통과도 같다. 우리의 옷이 그저 우리의 거울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변신의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나답게 느껴지지 않는 옷도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편안하고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나답게’ 느껴지는 옷을 입어야 한다. 지금 자신의 옷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입고 있는 옷이 자신의 스타일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의 스타일은, 다양한 요소들, 즉 색상이나 실루엣, 소재, 패턴 등에 대한 선호도가 합쳐져 단일한 시각적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타일. 개인의 다양한 경험, 그리고 수년에 걸쳐 체득한 연상을 반영한다.
개인의 스타일은 진화하기도 한다. 사람은 평생 동안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가치관이 바뀌기도 하고 때로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연상들이 기존의 연상들과 혼합되어 갈수록 새롭고 색다른 무언가로 다시 태어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나면 특정한 미학에 대한 근본적인 선호는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이 앞으로의 스타일이 변화해 나가는 데에도 기준점 역할을 할 것이다.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것은 조각품을 만드는 것과도 같다. 선호하는 색상, 소재, 실루엣, 미적 취향들은 점토다. 깊게 파헤쳐 영감에 몰두한 다음, 다양한 색상과 소재, 실루엣으로 실험해 보고 그중 어떤 것에 끌리는지 파악하자. 그러고 나면 조각을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하나의 시각적 내러티브를 만들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시그니처 미학을 정의하는데 수년을 투자한다. 스타일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