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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폐관수련인 Jan 02. 2023

나 홀로 세계 속으로 노르웨이(Norwegen)-1

백야와 극야가 있는 가장 따뜻한 북극의 도시

모험 첫날 - 베를린 → 오슬로 → 트롬쇠
노르웨이 여행 첫날 이동 경로

이번 모험은 북쪽으로 가는 길로 향하게 되었다.

세계 최북단의 도시는 러시아의 인구 70만이 넘는 무르만스크인데, 트롬쇠는 7만의 적은 인구수에 세계에서 가장 최북단의 대학이 있는 도시이다.

오로라, 고래 떼, 물개, 유성우, 피오르드, 사미족 체험 등등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지만, 오로라가 주목적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작부터 비가 왔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터미널 내부

매번 오게 되는 공항인데, 공항 시설이 좋은 거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 베를린 동쪽 아래에 지어놔서 교통편이 많이들 불편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공항기차가 자주 온다.

우리 집에서는 20분 걸리는 거리지만, 독일은 기차를 타는 게 문제이다. 기차가 지연되는 건 항상 있는 일이다.

공항 내부 환전소는 단 1곳만 발견했다, atm기기들이 주변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1층에는 화장실 사용이 유료인데, 바로 위 게이트 층으로 올라가면 공항 끝부분에 무료 화장실이 있다.

트롬쇠 직항이 없기 때문에 수도인 오슬로를 거쳐서 가야한다.
세상의 가장먼  동쪽, 서쪽 중심 다 가봤는데, 이제 남과 북만 남았다.

지구의 중력이 약한 북극권과 남극권의 성층권은 어떤 곳일까

언제 봐도 푸른 행성이다.

노르웨이는 지각 특성상 서쪽으로 갈수록 피오르드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슬로가 위치한 곳은 평야라고 한다.
산이 없다. 느낌은 독일이랑 비슷하네.
오슬로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본 철검이다.

저 7자루의 검들은 1200년 된 바이킹 검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전역에  바이킹들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매년 오슬로 공항을 거치는 사람들의 인구가 300~4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이 바이킹의 후손들은 본인들 검을 전시해서 노르웨이에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바이킹이 도끼 전사들인 줄 알았다.

세븐일레븐 북유럽지점, 이 편의점에서 여러 물품들을 구할 수 있다.

이 공항에서 가장 충격 먹은 것은, 유심칩을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어보았을 때, 내 영어를 못 알아듣는가 했는데 물어보니 왜 유심을 여기서 찾느냐는 거였다. 따로 도시 내에 판매점에서 구매해야 하거나, 미리 사 와야 한다.

새벽 5시부터 이동하다 보니 배가 고팠다. 공항에서 물가를 보니 미쳤다는 소리만 나왔다.

노르웨이는 노르웨이 크로네 NOK라는 통화를 쓴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를 선호한다고 한다.


공항이 비싸도 얼마나 비싸나 했는데, 음식 기본 금액이 8천 원이다. 그나마 싼 거를 먹으려니 샌드위치 가격이 저렇게 비쌌다.

닭고기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이 톱밥 비슷한 빵이 배를 참 부르게 해줬다.

맛은 없다.

진짜 없다 맛. 고기는 전면에 보이는 저 양이 다이다. 두 덩이 끝.

루드비 G 브라텐 (Ludvig G. Braathen), 노르웨이의 유명한 운송업 기업가이다.
오슬로 공항에서 트롬쇠로 향하는데 아차 싶은 게 있다.

멍청하게도 베를린 면세점에서 술을 샀다. 그래서 트롬쇠 공항에서 술을 버려야 하는데, 거기서 원샷 때릴 수도 없고 해서 짐을 화물로 맡겼다. 화물비가 10만 원이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돈 나가는 소리가 났다.

북극권에 입성하였다. 노르웨이 국내권을 타다보니 경비행기들이 예약되었는데, 이런 경비행기들은 직접 내려서 공항으로 걸어가야한다.

눈 밖에 없는 이곳 트롬쇠(Tromsø)는 섬과 강 혹은 강한 흐름이라는 뜻이다. 노르웨이어로 øy가 섬을 뜻하는 뜻이고, 드럼(Tromma) 이란 큰 산이 굉장히 특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합쳐서 트롬쇠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노르웨이 부족들 중에는 사미(Sámi)라는 부족이 있는데, 그들이 이 산을 정말 신성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다운타운으로 가려고 하는데, 버스표를 구매해야 한다.

트롬쇠 어플이 있어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유심이 없어서 직접 와서 구매하려고 했다.

여기 정류장은 찾기가 살짝 어려웠었다.

정류장의 위치는 공항 언덕 아래, 주차장 바로 앞에 있고, 주차장의 건너편 정류장이 시내로 가는 방향이다.

정류장에 티켓팅 기계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나는 이 정류장 방향이 시내로 가는지 물어봤었다.

그 사람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 모른다길래 길을 물어보게 된 사람만 3명이었다.


미리 어플로 구매할 수도 있다. 그렇게 구매된 전자티켓은 버스 탑승 후 버스 내부에 배치된 QR코드 인식기에 티켓을 찍으면 된다.

직접 싱글 티켓을 구매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종이로 인쇄되어 나온다. 티켓은 약 1시간 이내에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어플로 구매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버스 회사가 다르면 소용없다는 건데, 사실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버스 회사는 다 똑같아서 별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플로 구매하면 35 NOK 정도로 더 비싸다.


버스가 살짝 타 국가의 것들보다 더 큰데, 내부도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다.
가는 내내 고민되는 문제는 버스 하차하는 곳부터 숙소까지 가야 하는데, 인터넷이 없다는 것이었다.


숙소가 굉장히 아담하고 좋다. 백패커 호텔

이 도시에 백패커 호텔이 여럿 있다.

엔터 백패커란 호텔과 혼동해서 한참 길을 헤매었다.

같이간 동행인과 식사를 하러갔다.

트롬쇠에서 나름 맛집이라고 하는 레스토랑에 갔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온 글과는 최근에 다르게 레스토랑에서 바 형식으로 바뀌었다.

오리, 순록 스테이크, 맥주 2잔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10만 원 가깝게 나왔다. 더럽게 비싸다.

맛은 괜찮았는데, 이 돈 주고 먹을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해 먹는 게 났다.

한국사람이 만들었다는 Mr.Lee 라면이다. 맛은 용그림 그려져 있는 Asia 컵라면과 비슷했다.
일정이 진행되어도 날씨를 몰랐기 때문에 Visit tromso 라는 관광 투어 센터에 당일 예약하고자 했다.

그런데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다음날 예약하기로 했었다. 여기도 보통 4~5시면 닫는다.

밥도 먹었겠다 남는 시간에 트롬쇠 전망대로 향했다.

조선들이 출항하도록 닻과 선박물품들이 있었다.

좀 오래되어 보이는데, 전시해놓은 건가 싶었다.

트롬쇠의 북극 성당

Ishavskatedralen라고 알려진 이 북극 성당은, 노르웨이의 유명 건축가에 의해 1965년에 지어졌다.

자연을 모티브로 건축했다고 한다. 종교는 루터교라고 하는데, 저렇게 정면에서 보면 삼각형인데, 사선으로 보면 여러 개의 삼각기둥을 얹혀놓은 거북이 껍질이 따로 없다.

트롬쇠 전망대로 가려면, 큰 다리를 지나야 한다.

당시에는 2~3km를 30분 정도 걸어갔지만, 편하게 버스 타고 5분 만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망대가 멀리서 보면 입구가 잘 안 보인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500m 정도는 걸어가야 한다.

전망대 표지판을 보고와서 도착했다. 30분만에 1번씩 리프트를운행한다.

귀여운 트롤 인형이 보였다.

이곳은 학생 신분이 이득인데, 국제 학생증을 챙겨 와서 종종 이득을 보았다.

왕복 리프트 값이 한화 1만 5천~ 2만 원 사이의 가격이기 때문에 이용 시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늦은 시각에 갔기 때문에 직원이 없었다. 다행히 티켓팅 머신이 건물 내부에 배치되어 있었다.

편도 티켓을 구매한다고 해도, 전망대에서도 티켓팅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느낀 바로는, 할로겐 감성이 좀 있었다.

아니 요즘 시대에도 할로겐 감성을 유지한다고??라고 생각하기에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LED는 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망대는 3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 올라가니 바람이 더럽게 많이 불어 몸이 얼어붙었다.

이게 바로 냉동 삼겹살의 마음인가? 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이 북극권에서 살아남으려면 두꺼운 옷들은 필수이다.

사실 몸통에 대한 추위는 괜찮은데, 귀와 손 발이 문제이다.

군밤장수 모자가 필수였다.

전망대에서 본 크리스마스트리

당시에 날짜가 22년 12월 8일이었으니, 크리스마스가 보름 정도 남았었다.

할로겐 감성도 자주 보니 정들었다.
사람들이 왜 전망대에서 죽치고 앉아있나 몰랐었는데, 오로라를 보러 온 거였다.

아니 오로라를 여기서 본다고?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구름이 좀 많아서 가리기는 했지만, 내 눈에 비치는 저 녹색 빛의 흐름은 신비한 자연 광경의 발견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오로라 영상, 푼수 같은 내 반응 소리 때문에 음소거 후 보는 걸 추천
태양풍 밀도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게 보게 되었다.
카메라가 사람 눈보다 더 좋다.

휴대폰, 고프로를 들고 찍었는데 휴대폰 PRO 모드로 찍으면 더 잘 나온다.

오로라를 찍으며 느낀 점은, 삼각대 혹은 촬영 고정대 무조건 필수라는 점이었다.

숙소에 오는 길에도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오로라 수치 KP 지수가 있다.

이 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오로라를 더 잘 보는 게 아니라 그 지수가 높으면 극지방 아래 지역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KP는 광역 기라는 개념이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태양풍의 밀도와 날씨라고 한다.


이 빌어먹을 식전주 때문에 8만 원이 날아갔다.

프랑스 식전주인 릴레이다. 달달하니 화이트 와인 향이 나는데, 마실만하다.

아까 산 미스터리 라면, 맛이 괜찮았다.


이렇게 북극의 하루가 저물었다.

보름달이 보이는 날은 달의 영향으로 오로라를 보기 힘들다는 글이 있었다.

중력과 빛의 영향이니 뭐니 그럴싸한 신빙성으로 믿게 되었는데,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큰 영향 없다고 한다.

지구 내에서 수행하는 뉴턴법칙과 지구 밖에서 상대성이론의 느낌이랄까. 중요한 건 역시 태양풍 밀도와 날씨구나.



3줄 요약


1.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다는 대학 도시에 가보았다.

2. 드디어 북극에 왔다.

3. 우연히 오로라도 보게 되어 여행의 시작을 알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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