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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세계 속으로 독일(Deutschland)-4

옛 동독 발트해 연안의 한자 무역 항구도시, 로스토크(Rostock)편

by 폐관수련인



image.png?type=w1 로스토크 여행 이동 경로

오늘은 북쪽의 발트 해가 보고 싶었다. HANSA 도시 중에 하나인 로스토크에 가기 위해 베를린 법정동인 Gesundbrunnen 에서 RE5를 타고 로스토크로 향했다. 드레스덴과는 다르게 원큐로 가기 때문에 환승하지 않아 편했다. 뤼벡, 로스토크, 비스마르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20220713%EF%BC%BF101012.jpg?type=w1 날씨가 조금 흐린데? 이거 또 비오는 각인가
20220713%EF%BC%BF105201.jpg?type=w1 사람들 엄청 많당 한 1시간은 서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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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시간 정도를 달리고 나서야 로스토크에 도착했는데, 등대를 보려가려면 Warnemünde로 향했어야 했다. 그 역이다.

로스토크역에서 바르네뮌데 역까지 30분 정도 걸렸었다.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짠내가 확 들어온다. 비릿한 냄새, 이 바다의 냄새는 독특했다.

바르네뮌데(Warnemünde)는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로스토크의 휴양지로, 인구는 1만명이 안된다고 한다. 바르네뮌데라는 말이 바르노 강의 어귀라는 뜻이다.

우리가 발트해로 알고 있는 이 바다는 독일에서는 Ostsee로 알려져있다. 1200년 경에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는데,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휴양지로 형성이 되었다. 건축물이 생각보다 작고 둥근 아기자기하게 생긴 건축물들이 많은데, 이 건축물들은 동독 시대에 건설된 건축물 양식인 테포트(Teepott)라고 독일어로 찻 주전자 라는 의미이다. 바다를 보기 위해 좀 더 걸어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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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여기서 숙박하려고 캠핑카를 가져온 것 같다. 주차장에 굉장히 차들이 많다.
20220713%EF%BC%BF140850.jpg?type=w1 역에서 내리고 직진했는데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보이는 턱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물고기를 좀 낚으셨다고 한다.

독일에서 낚시를 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 강가에서도 생물을 낚는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특정 지역이나, 시기 등 마찬가지이지만 이곳은 더욱 엄하다. 사실 여기가 낚시 지역같다. 사람들이 별로 없고 조용했는데, 등대나 해안가로 가니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북적했다.


이제 등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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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을 즐기기 위해 요트들이 많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배들 또한 모터가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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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보냐

요트가 정박하기 쉽게 철판 길을 만들어놨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 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내 도시락을 노리는 저샛기가 계속 눈에 띄었다.

20220713%EF%BC%BF142054.jpg?type=w1 도시락 먹는데 뒤에 백조 가족들이 있었다. 백조 새끼의 털이 흰색이 아닌건 처음 알았다.
20220713%EF%BC%BF142137.jpg?type=w1 뭔 동상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아카데미 트로피 같이 보인다.
20220713%EF%BC%BF142148.jpg?type=w1 청둥오리도 서식하는 발트해, 그런데 오리가 바닷가에 사는 생물인가

밥 먹는동안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철제 기둥 혹은 둑 근처 벽에 있는 이끼나 생물들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둥지는 어디에 있는지 돌 사이에 있었다면 새끼 우는 소리가 났을텐데 그 점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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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데 길을 잘 못 들었다. 여기는 요트만 정박하는 곳이라 등대로 가려면 돌아서 가야했다. 어쩐지 사람이 없는 구역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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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빽해서 길을 걸어가는 중 날씨는 좋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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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등대와 해안가로 이어진 길을 간다. 물고기를 빵사이에 끼워 파는 케밥 비슷해 보이는 음식을 팔았는데, 1개당 8유로가 기본이었다.

이곳에서는 숭어, 대구, 청어 등 물고기가 잡히는 직접 잡히는 독일에서 몇 안되는 어업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줄을 지어 서 있었다.

20220713%EF%BC%BF145100.jpg?type=w1 바르네뮌데 등대, 1898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20220713%EF%BC%BF145259.jpg?type=w1 물이 굉장히 맑다.

같이 일하시는 동료분께서 9유로 티켓으로 좀 놀러가라고 하시길래 그러면 기회되면 발트해를 좀 보고 싶다니까, 거기 똥물인데 왜 가냐고 그러셨는데, 직접 와보니 물이 상당히 맑은 것 같다. 이곳 바닷가에 쓰레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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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네뮌데 등대 가는 길

날씨가 겁나 더웠다. 스위스에서 탄거 이제 회복 중인데 다시 태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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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네뮌데 모래사장에 왔다.

이곳 모래사장은 길이가 3km 이상으로 독일의 발트 해 연안에 위치한 곳 중에 가장 긴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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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주 씐나게 놀구 있다.

웃통 까고 수영할까 생각해봤는데, 혼자왔기 때문에 내 물건을 도둑 맞을 수 있는게 염려되었다. 아쉽게도 다음에 누군가랑 같이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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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정말 많다. 사진에 다 안 보여서 그렇지 뒤쪽으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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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EF%BC%BF145728.jpg?type=w1 좋겠네 휴양~ 날이 더워서 들어가고 싶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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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바로 옆에 길이 나 있는데, 바닷가를 감상하라고 건축해 놓은 것 같다.

너무 더워서 땀이 주르륵 났는데, 몸이 아주 그냥 땀자국이 베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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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앞에 보이는 요트 옆 녹색 표시물이 있다. 깊이를 나타내는 건데, 저 이후로는 수심이 깊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발트해 평균 수심은 55m 로 가장 깊은 곳은 500m 이하이다. 9개국으로 둘러쌓인 이 바다는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편에 속한다고 한다.


물고기 어업에 대해서 북쪽으로 덴마크를 통해 북해로 나가게 되면 북극해와 대서양으로 연결되어 지는데, EU 국가끼리는 관세가 없어서 자유롭게 어업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해 오염 때문에 어업량이 적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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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땐 분명 흐렸는데 이 날은 햇빛이 쨍쨍하다.
20220713%EF%BC%BF150509.jpg?type=w1 바로 옆의 길인 등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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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저 빨간등대로 가려면 굉장히 돌아서 가야한다. 저 곳은 섬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먼 거리였다. 여기서만 관광하자...

20220713%EF%BC%BF150736.jpg?type=w1 등대 안에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업무를 보고 계시는 듯 하다.
20220713%EF%BC%BF151131.jpg?type=w1 바닷 바람이 굉장히 시원하게 분다. 햇빛 없는 그늘에서는 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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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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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중심으로 근처 마을에는 숙박업과 레스토랑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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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들은 거의 없고 많이 커야 3층~4층이 다 인것 같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렇게 조용하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다.

유럽 작은 도시들은 그마다의 풍경들이 참 이색적이다. 그래도 땅 값은 비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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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가자

20220713%EF%BC%BF161943.jpg?type=w1 로스토크 중앙역에서 트램이 도대체 어디로 다니는지 두번이나 길을 헤매었는데, 지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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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크의 Steintor 돌 문이다. 구 시가지로 가는 길의 입구라고 한다.

여기는 사진만 찍고 왔다. 거리를 둘러보기에는 기차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

20220713%EF%BC%BF162602.jpg?type=w1 한자 동맹이었던 로스토크의 도시 마크이다.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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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이런 하늘을 보고 자랐구나
20220713%EF%BC%BF174237.jpg?type=w1 독일은 농업,어업,목축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2%가 안된다.

산이 없고 평지만 가득한 곳에 사는 느낌은 무슨 느낌일까 했는데, 이런 느낌이었다.


여행오며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말 한마디 안하고 가는 것도 그렇고, 풍경만 보고 사진만 찍으러 다니는 것 같다. 쉬는 법을 몰라서 혹은 혼자 여행 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급 졸려서 한숨 눈을 붙였는데, 1시간 정도 되었나 역에 정거하고 내 앞에 독일 할머니 두분께서 앉으셨다.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굉장히 사람을 대놓고 쳐다보신다. 동양인이 나 밖에 없어서 그런가 아까 올 땐 많았는데,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신다. 그렇게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가 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내 옆에 과제를 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한 남자가 타더니 그 남자랑 이야기하며 가고 있었다. 알고 지낸 사이인지 모르는 사이인지 알 바 아닌데, 휴대폰 충전기를 놓고 간 것이다. 그래서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내가 가서 어댑터를 주려고 했는데, 이 학생이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버림.


같이 이야기 나누며 갔었던 남자도 화장실 다녀왔는지 와서 가방만 챙기고 가버린다. 내가 그 남자한테도 이거 가져가라고 햇는데 그냥 가버렸다. 아니 눈을 마주쳤는데 왜 그냥 씹고가지 했는데 내 몰골도 잠깨고 일어나서 눈이 풀려있었다 ^-^;;

그리고 자리에 다시 앉았는데 할머니 두 분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저 여성분이 어댑터를 놓고 가셨어요. 그러니까 황당한 대답이 들려왔다. "그럼 너가 쓰면 되잖아"


이 말에 "아뇨 저는 제거 있어요,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Apfel이 아니에요" 하니까 자기 거랑 맞는지 보시더니 본인이 챙기셨다.


유럽에서 물건을 잊어버리면 그 사람이 간수 못한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봤다.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이렇게 쉽게 챙기는 것은 사실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치안상의 문제 같다. 남은 시간 기차를 타고가며 든 생각은 그거 얼마나 한다고 라기 보다는 남의 물건을 가지고 쓰는것 에 대해서 거부감이 전혀 없는가 였다.


참 여행이 재미가 없었다. 감동도 이야기도 없고.


그래도 많이 시도해봐야지 다음에 같이 올 때는 더 준비된 모습으로 즐길 수 있겠지


3줄 요약

1. 한자 동맹의 도시, 발트해 근방에 있는 로스토크를 가봤다.

2. 바르데뮌데도가서 등대도 보고 해안가도 봤다.

3. 해수욕을 보기만 하는건 고역이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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