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 발트해 연안의 한자 무역 항구도시, 로스토크(Rostock)편
오늘은 북쪽의 발트 해가 보고 싶었다. HANSA 도시 중에 하나인 로스토크에 가기 위해 베를린 법정동인 Gesundbrunnen 에서 RE5를 타고 로스토크로 향했다. 드레스덴과는 다르게 원큐로 가기 때문에 환승하지 않아 편했다. 뤼벡, 로스토크, 비스마르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로스토크역에서 바르네뮌데 역까지 30분 정도 걸렸었다.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짠내가 확 들어온다. 비릿한 냄새, 이 바다의 냄새는 독특했다.
바르네뮌데(Warnemünde)는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로스토크의 휴양지로, 인구는 1만명이 안된다고 한다. 바르네뮌데라는 말이 바르노 강의 어귀라는 뜻이다.
우리가 발트해로 알고 있는 이 바다는 독일에서는 Ostsee로 알려져있다. 1200년 경에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는데,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휴양지로 형성이 되었다. 건축물이 생각보다 작고 둥근 아기자기하게 생긴 건축물들이 많은데, 이 건축물들은 동독 시대에 건설된 건축물 양식인 테포트(Teepott)라고 독일어로 찻 주전자 라는 의미이다. 바다를 보기 위해 좀 더 걸어 가보기로 했다.
독일에서 낚시를 하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 강가에서도 생물을 낚는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특정 지역이나, 시기 등 마찬가지이지만 이곳은 더욱 엄하다. 사실 여기가 낚시 지역같다. 사람들이 별로 없고 조용했는데, 등대나 해안가로 가니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북적했다.
이제 등대로 가보자.
요트가 정박하기 쉽게 철판 길을 만들어놨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 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내 도시락을 노리는 저샛기가 계속 눈에 띄었다.
밥 먹는동안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철제 기둥 혹은 둑 근처 벽에 있는 이끼나 생물들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둥지는 어디에 있는지 돌 사이에 있었다면 새끼 우는 소리가 났을텐데 그 점이 신기했다.
이곳에서는 숭어, 대구, 청어 등 물고기가 잡히는 직접 잡히는 독일에서 몇 안되는 어업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같이 일하시는 동료분께서 9유로 티켓으로 좀 놀러가라고 하시길래 그러면 기회되면 발트해를 좀 보고 싶다니까, 거기 똥물인데 왜 가냐고 그러셨는데, 직접 와보니 물이 상당히 맑은 것 같다. 이곳 바닷가에 쓰레기가 없었다.
날씨가 겁나 더웠다. 스위스에서 탄거 이제 회복 중인데 다시 태우는 중
이곳 모래사장은 길이가 3km 이상으로 독일의 발트 해 연안에 위치한 곳 중에 가장 긴 곳이라고 한다.
웃통 까고 수영할까 생각해봤는데, 혼자왔기 때문에 내 물건을 도둑 맞을 수 있는게 염려되었다. 아쉽게도 다음에 누군가랑 같이 와야 할 것 같다.
너무 더워서 땀이 주르륵 났는데, 몸이 아주 그냥 땀자국이 베어있다.
앞에 보이는 요트 옆 녹색 표시물이 있다. 깊이를 나타내는 건데, 저 이후로는 수심이 깊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발트해 평균 수심은 55m 로 가장 깊은 곳은 500m 이하이다. 9개국으로 둘러쌓인 이 바다는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편에 속한다고 한다.
물고기 어업에 대해서 북쪽으로 덴마크를 통해 북해로 나가게 되면 북극해와 대서양으로 연결되어 지는데, EU 국가끼리는 관세가 없어서 자유롭게 어업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해 오염 때문에 어업량이 적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먼 거리였다. 여기서만 관광하자...
유럽 작은 도시들은 그마다의 풍경들이 참 이색적이다. 그래도 땅 값은 비싸겠지?
이제 돌아가자
여기는 사진만 찍고 왔다. 거리를 둘러보기에는 기차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산이 없고 평지만 가득한 곳에 사는 느낌은 무슨 느낌일까 했는데, 이런 느낌이었다.
여행오며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말 한마디 안하고 가는 것도 그렇고, 풍경만 보고 사진만 찍으러 다니는 것 같다. 쉬는 법을 몰라서 혹은 혼자 여행 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 급 졸려서 한숨 눈을 붙였는데, 1시간 정도 되었나 역에 정거하고 내 앞에 독일 할머니 두분께서 앉으셨다. 이곳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굉장히 사람을 대놓고 쳐다보신다. 동양인이 나 밖에 없어서 그런가 아까 올 땐 많았는데,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신다. 그렇게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가 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내 옆에 과제를 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한 남자가 타더니 그 남자랑 이야기하며 가고 있었다. 알고 지낸 사이인지 모르는 사이인지 알 바 아닌데, 휴대폰 충전기를 놓고 간 것이다. 그래서 기차가 출발하기 전에 내가 가서 어댑터를 주려고 했는데, 이 학생이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가버림.
같이 이야기 나누며 갔었던 남자도 화장실 다녀왔는지 와서 가방만 챙기고 가버린다. 내가 그 남자한테도 이거 가져가라고 햇는데 그냥 가버렸다. 아니 눈을 마주쳤는데 왜 그냥 씹고가지 했는데 내 몰골도 잠깨고 일어나서 눈이 풀려있었다 ^-^;;
그리고 자리에 다시 앉았는데 할머니 두 분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저 여성분이 어댑터를 놓고 가셨어요. 그러니까 황당한 대답이 들려왔다. "그럼 너가 쓰면 되잖아"
이 말에 "아뇨 저는 제거 있어요,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Apfel이 아니에요" 하니까 자기 거랑 맞는지 보시더니 본인이 챙기셨다.
유럽에서 물건을 잊어버리면 그 사람이 간수 못한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봤다.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이렇게 쉽게 챙기는 것은 사실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치안상의 문제 같다. 남은 시간 기차를 타고가며 든 생각은 그거 얼마나 한다고 라기 보다는 남의 물건을 가지고 쓰는것 에 대해서 거부감이 전혀 없는가 였다.
참 여행이 재미가 없었다. 감동도 이야기도 없고.
그래도 많이 시도해봐야지 다음에 같이 올 때는 더 준비된 모습으로 즐길 수 있겠지
3줄 요약
1. 한자 동맹의 도시, 발트해 근방에 있는 로스토크를 가봤다.
2. 바르데뮌데도가서 등대도 보고 해안가도 봤다.
3. 해수욕을 보기만 하는건 고역이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