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뀜과 동시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전 직장이 HR 회사였기 때문에, 그리고 회사의 블로그를 관리하고 이직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담당했기 때문에 이직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다른 사람보다 많았다. 그중에서 내가 실제로 이직할 때 도움이 되었던 글 몇 가지를 공유하려 한다.
1. (원티드 블로그) 당신이 이직을 고려해야 할 5가지 신호
Adrian Miron가 쓴 이 글은 이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다섯 가지 신호를 명료하게 알려준다. 사실 이직의 신호를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당장 이직해야 할 것 같고, 어떤 때는 이 정도로 이직까지 고민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 같고.. 처음 이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어렵다. 그럴 때 참고할만한 글이다.
이 글 외에도 원티드 블로그에 이직에 대한 여러 좋은 콘텐츠가 있으니 둘러보도록 하자. 특히 이력서 작성에 대해 참고할만한 글이 많다.
2. (폴인)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 나를 성장시키는 이직의 기술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김나이가 작성한 이 스토리북은 돈을 내고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용에 충실하다. 지금의 회사를 평가하는 방법부터 좋은 회사를 찾는 방법, 이직의 실전 기술까지 정리되어 있다.
글을 읽을 시간이나 여건이 없다면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김나이님의 몇 가지 콘텐츠를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아래의 인터뷰 외에도 중앙일보와 함께 [김나이의 커리어상담소]라는 것을 연재했는데, 기사의 링크를 가족에게 보내줄 정도로 좋았었다.
[중앙일보 인터뷰]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3. (오피스 여행자의 브런치) 여섯 번 사표를 쓰니 보이는, 이직의 기술
브런치에도 이직에 대한 좋은 글이 정말 많다! 특히 회사와 나의 관계에 대한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글은, 아래와 같은 냉정한 말들은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바라고 있던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게 도와주었다.
'회사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 같은 건 애초에 안 가지는 게 좋다. 회사는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있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회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건 '나'인 경우가 많다.
이 글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이직을 위한 기본 체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들을 고민할 것, 자신의 업무와 역량을 혼돈하지 말 것, 때로는 커리어도 세탁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인데 경험에서 나온 실질적이고 유용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의 저자가 브런치에 연재한 <희망퇴사> 매거진을 비롯하여 브런치에 '이직'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글들 중 퀄리티가 좋은 것이 꽤나 많으므로 틈틈이 검색해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4. (강철근육의 브런치) 이곳에서의 커리어가 끝나는 순간
이직을 결심하는 계기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 같다. 이 글은 앞선 글들처럼 정보성 콘텐츠는 아니지만, 내가 언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을까를 추적하다 보니 나왔다. 나는 고민이 있을 때 인터넷에 키워드로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적은 글, 즉 다른 사람의 생각을 관찰하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렇게 검색하던 중 가장 와 닿았던 타인의 생각이 이 글이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커리어의 종말이란 성장을 멈추는 때란 것일 뿐, 그때가 왔다고 해서 반드시 퇴사를 한다거나 업무 태도가 불량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가장 고민이 많아질 때라는 것 정도만 얘기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렇게 보니 이직할 때 나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성장이었던 것 같다.
신입 때에는 좋은 사수를 만나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이들 말한다. 사실 나는 (스스로 성장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 말에 별로 공감하지도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생각은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자꾸 바뀌는 것 같다. 이직할 때가 되어서는 나를 이끌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고, 연봉도 워라밸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커리어에서는 지금 내가 어떤 시기에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