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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Dec 16. 2023

꿈이다, 꾸미다

    '꿈'은 현실을 '꾸민다'.

    『동아』에서 '꿈'은 "잠자는 동안 생시처럼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여러 가지 현상"과 "마음속의 바람이나 이상"을 가리킨다.  

    『동아』에서 '꾸미다'는 "모양이 나게 잘 만들거나 쓸모 있게 차려 갖추다"와 "(어떤 일을) 짜고 꾀하다", "(글 따위를) 지어서 만들다",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둘러대다"의 의미로 풀이된다.

    '꿈'은 생시가 아니고, 현실이 아니다. '꿈'은 현실(의식)에서 결핍한 부분, 그래서 원하는 것(무의식)을 보여준다. '꾸미는' 일은 기존 가치를 더욱 가치 있게 갖추거나, 가치 없음(거짓)을 가치 있는 듯이 갖추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나의 '꿈'은 내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긍정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 '꾸미는' 바는 현재의 나를 긍정하면서 힘차게 나아가도록 만들기도 하고, 현재의 나를 부정하거나 파멸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해 내 싶다는 꿈과 현재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어떤 것이든, 나의 꿈을 위해 나 자신을 꾸미는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꿈'도 내가 '꾸민 모든 것'도 허무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어쩌면 그런 허무함이 꿈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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