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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Mar 01. 2024

대상의 속성은 존재하는가 부여되는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형용사가 있다. 

우리는 그것이 대상의 속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꽃이 ‘아름답다’, 그/그녀는 ‘멋있다’, 그/그녀는 ‘아름답다’라는 표현은 모두 그 대상이 지닌 속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대상이 지닌 속성에 관한 의문은 철학적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대상의 속성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인식의 결과인가.

문화적 관습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같은 문화적 관습에 노출된 사람이라도 같은 대상을 두고 사용하는 형용사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대상이 지닌 동일한 속성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꽃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우리는 그/그녀가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나 느낀다’.

우리는 동사로써 형용사를 호출하거나 부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불러오거나 부여했음에도 마치 그 대상의 속성이 우리에게 전달되었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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