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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Feb 08. 2024

時셈

새해가 온다. 큰 숫자를 사는 사람 작은 숫자를 사는 사람 모두 변명할 수 없는 새해가 온다.


생일이 지나간다. 큰 생일과 작은 생일이 지나가고, 또 누군가의 생일이 다가온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는 것 같지만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놓치면서 살았는지 모른다.


놓친 시간은 상실한 것일까.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이 똑같다면이야 많은 시간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빈털터리가 되어 시간의 빈곤에 허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어떤 시간을 말하는 걸까. 다른 사람에게 내 보이지 않은 나만의 시간들이 낡은 상자, 서랍 속에 들앉았다.


돈이 되지 않고 경력이 되지 않는 시간들이 모두 잃어버린 시간이라면, 우리 삶은 이미 무가치한 시간이 아닐까.


돈이 되지 않고 이력서에 기록하지 못할 시간들을 더 많이 아껴줘야겠다.

내 삶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봐야겠다.

40년을 살아낸 나를 인정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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