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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Mar 19. 2024

뒤늦은 깨달음과 되돌아온 만남 사이에서

후회(後悔)는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후회로 점철된 삶은 현재를 살아갈 힘을 잃게 만든다. 

후회는 뒤돌아보는 감정이며,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드니까.

후회를 반성과 연결할 때 자신을 쉽게 비난할 수 있다. 

‘그때’, ‘차라리’, ‘어쩌면’이 끄집어내는 지난날의 장면들. 

그러나 인간은 항상 지난날과 오늘, 미래가 뒤섞인 상념에 사로잡히지 않는가. 

그 복잡한 실타래에서 삐쳐 나온 한 가닥의 생각은 나를 과거로 이끌기도 하고, 

현재에 집중하게 하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게도 만든다. 

후회는 다시 돌아와(回) 만남(逅)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후회(後悔)하며 슬퍼하기보다 감탄하며 후회(逅回)하기. 

억지로라도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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